시공사로 현대엔지니어링 선정…뉴스테이 연계형 재건축
(서울=연합뉴스) 박초롱 기자 = 2001년 재난위험시설로 지정됐으나 재건축에 난항을 겪어온 서울 관악구 강남아파트가 최고 35층, 1천140여세대 아파트로 다시 태어난다.
서울시는 강남아파트가 뉴스테이(기업형 임대주택)를 연계한 방식으로 사업성을 확보해 시공사 선정을 마쳤다고 25일 밝혔다.
강남아파트는 관악·동작·구로구가 만나는 구로디지털단지역 인근에 1974년 세워진 '43살 아파트'다. 6층짜리 아파트 17개 동이 모여있다.
이미 1995년 재건축조합이 설립됐으나 사업성 문제,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부동산 경기침체 등으로 시공자가 선정되고도 네 차례나 스스로 사업을 포기했다. 부실한 조합 운영으로 각종 소송도 난무해 재건축 사업은 무려 22년간 표류하고 있었다.
2001년엔 안전등급 D등급을 받아 재난위험시설로 지정되기도 했다. 건물 곳곳엔 균열이 일어나고 설비가 낡아 전체 876세대 중 70%(615세대)는 아파트를 떠났다.
이런 강남아파트의 재건축 속도를 높이기 위해 서울시는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를 사업 공동시행자로 참여시켰다.
이를 통해 통상 4∼5년 걸리는 시공자 선정을 6개월로 단축했다는 게 서울시 설명이다.
시공사로 선정된 현대엔지니어링은 강남아파트를 허물고 7개동 1천143세대로 재건축하게 된다. 아파트 층수는 29∼35층으로 훌쩍 높아진다.
조합원분 744가구를 제외한 273가구는 임대사업자인 서울투자운용주식회사에 일괄 매각돼 뉴스테이로 활용된다. 나머지 126가구는 SH공사가 매입해 서민주거안정을 위한 임대주택으로 공급할 예정이다.
조합원분을 제외한 주택을 임대사업자에게 매각한 덕분에 안정적으로 재건축 사업비를 조달할 수 있었다.
초기 사업자금을 민간 시공사가 아닌 서울시와 SH공사가 직접 조달해 공사비는 평당 100만원 이상 낮아졌다.
시공사가 제시한 공사 금액은 평당 400만원으로, 서울 재건축 사업장 평균 공사비(평당 502만원)보다 102만 원가량 낮다.
정유승 서울시 주택건축국장은 "앞으로도 민간에서 자체적으로 추진하기 어려운 재건축 사업에 공공 참여를 확대해 시민들의 안전한 주거환경을 보장하겠다"고 말했다.
cho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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