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보다 양성을"…학교장 리더십 아카데미 공청회

입력 2017-10-24 18:02  

"선발보다 양성을"…학교장 리더십 아카데미 공청회

획일적인 현행 교장승진제도 비판…"전문성·역량 강화해야"

(수원=연합뉴스) 류수현 기자 = 문재인 정부의 교육부문 국정과제 중 하나인 교장공모제 확대안과 관련해 '학교장 양성(리더십) 아카데미' 정책 연구를 위한 공청회가 24일 수원 경기도교육연구원에서 진행됐다.




교원 등 150여명이 참석한 이날 공청회에서 '경기도교육청 교육공무원 인사제도혁신 정책연구단'은 교사-교감-교장으로 이어지는 현재 승진제도는 학교장이 갖춰야 할 전문성과 리더십 등을 담보할 수 없다고 보고 학교장의 직무역량을 양성할 교육기관으로 학교장 양성 아카데미를 제안했다.

정책연구단이 설계한 아카데미 운영안을 보면 참가자들은 6가지 주제(비전, 학교문화, 학교운영체제, 교육자원, 교육네트워크, 종합)를 2년 동안(400여시간) 이수해야 한다.

이들은 실습과 이론, 대화 등 자기 주도 방법으로 학습해나가며, 평가는 절대평가와 수시·중간·최종 평가, 자기 평가, 동료 평가, 코치 평가 등 다면적이고 총체적으로 이뤄진다.

정책연구단은 아카데미 이수자에게 공모 교장에 지원할 수 있는 자격을 부여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지원 자격은 교직경력 20년 이상 교원이나 구체적인 기준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김영인 연구책임자(경기도교육연구원 정책기획부장)는 이날 공청회 발제자로 나서 "자격증이나 산간벽지학교 근무 여부 등 승진 점수에 포함되는 요소들은 교장의 직무수행 능력과 큰 연관이 없는 것"이라며 "승진이라는 개념은 소외와 배제의 의미를 담고 있어서 연대와 상생, 협력이 작동해야 하는 학교 교육 환경에 맞지 않는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난달 도내 교원을 상대로 진행한 온라인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1만3천200여명) 가운데 62.7%가 아카데미 도입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라며 "학교장에게 요구되는 직무역량 등을 분석해 교육과정을 개발, 전문성을 갖춘 학교장을 배출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려 한다"라고 설명했다.




원미선 용인교육시민포럼 대표는 토론 세션에서 "지금처럼 지역이나 학생, 학부모에 대한 깊은 관심이나 이해 없이 교육청 발령으로 학교에 부임하는 교장에겐 불신만 있을 뿐"이라며 "교장공모제가 확대되고 교장을 양성하는 아카데미가 운영되면 교육자치권이 보장되지 않을까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아카데미 도입과 프로그램 운영안에 대한 우려 섞인 목소리도 있다.

비영리 교육단체 교육을 바꾸는 사람들의 이종태 21세기교육연구소장은 "아카데미가 새로운 교장 충원 방법으로 정착될 경우 과도한 진입 경쟁으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라며 "방법만 다를 뿐 아카데미가 또 다른 교원 승진 경로가 될 수 있는 만큼 이에 대한 해법이 모색돼야 한다"라고 말했다.

평택 동삭초등학교 홍석기 교감도 "400여시간 연수를 받으면 공모 교장 자격이 부여된다는 점은 일선 교사들에게 매력적인 요소로 학교가 자칫 아카데미 선발을 위한 양성 학원으로 전락할까 걱정된다"라면서 "아카데미 선발을 희망하는 교사들이 근무 여건이 나쁜 도서 지역과 농어촌 시골학교를 기피하는 현상도 생길 수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아카데미 이수자에 대한 발령은 보장하지 않는데, 역량 있는 학교장을 양성하고자 많은 시간과 예산을 들인 만큼 교장공모에 탈락한 사람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이 제시됐으면 한다"라고 덧붙였다.

정책연구단은 25일 경기 북부지역 공청회와 추후 전문가 토론회 등을 거쳐 올해 말 정책 연구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you@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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