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2억원 들여 매입 후 희생자 기념비 세우기로
(베를린=연합뉴스) 이광빈 특파원 = 체코 정부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 나치의 집시 강제수용소 부지에 세워진 돼지 농장을 매입한 뒤 희생자를 위한 기념비를 세우기로 했다.
24일(현지시간) 독일 공영방송 도이체벨레에 따르면 다니엘 헤르만 체코 문화부 장관은 수도 프라하로부터 60마일 떨어진 레티 지역의 집시 강제수용소 부지를 4억5천만 코루나(232억 원)에 매입한다고 밝혔다.
이 강제수용소에서는 2차 세계대전 기간 중 1천300명의 집시가 수용돼 327명이 사망했고, 상당수가 유대인 등의 집단학살이 이뤄진 폴란드 아우슈비츠 수용소로 보내졌다.
시민단체는 그동안 강제수용소 자리에 돼지 농장이 존재한다는 것 자체가 희생자들의 명예를 더럽힌다고 비판해왔다.
체코 정부는 매입 절차가 완료되면 돼지 농장을 철거하고 오염 물질 제거 작업을 한 뒤 희생자를 위한 기념비를 세울 계획이다.
lkb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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