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상현 기자 = 중국 공산당 19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가 24일 폐막한 가운데 주한미군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 문제로 촉발된 한중간 갈등이 완화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당대회를 앞둔 지난 13일 한중간 통화스와프 만기 연장이 성사되고, 당대회 폐막일인 이날에는 2년 만의 한중 국방장관 회담이 열리는 등 경제와 국방 분야에서 잇따라 관계 호전의 신호가 나오고 있다.
이날 필리핀 클라크에서 열린 '아세안 확대 국방장관회의'(ADMM Plus)에 참석중인 송영무 국방부 장관과 창완취안(常萬全) 중국 국방부장 간 한중 국방장관 회담은 2015년 11월 이후 2년여 만에 열린 것이다.
양국간 합의에 따라 회담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두 장관은 회담에서 사드 배치와 관련한 기존의 양국 기본적인 입장을 교환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그러나 사드 배치 갈등으로 양국 국방 교류·협력이 전면 중단된 상황에 회동 자체가 작지 않은 의미를 갖는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부 관계자는 "일단 중국이 당대회 기간 고위급을 외부 행사에 잘 보내지 않는다는 점을 고려하면 국방장관회의 참석 자체를 중시한 것으로 보인다"며 "양국 국방장관 회동은 만났다는 것 자체만으로 상당한 의미가 있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앞서 이수훈 주일한국대사 내정자는 지난 19일 세종국가전략포럼 행사에서 "(중국이) 당대회가 시작했기 때문에 마무리되면 조금 전향적으로 나오지 않을까 생각을 갖고 있고, 그런 부분이 잘 이어지면 한중 정상회담도 기대해볼 수 있을 것 같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다만, 당대회 폐막과 고위급 회동만으로 한중관계 회복을 점치는 것은 다소 성급하다는 시각도 있다.
정재흥 세종연구소 연구위원은 "사드와 관련해 중국을 설득할 만한 새로운 조치를 우리가 내놓지 않는 이상 쉽사리 중국의 입장이 변할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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