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트럼프가 자신의 언행으로 미국 더럽힌다고 비판한 것"
트럼프 최측근에서 정계은퇴 선언뒤 최대 '정적' 변신
(워싱턴=연합뉴스) 신지홍 특파원 = 밥 코커(공화·테네시) 미국 상원 외교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저격수'를 자처하고 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독주에 제동을 걸어온 코커 위원장은 24일(현지시간) 잇단 방송 인터뷰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국격을 떨어뜨리고 있다"며 직격탄을 날렸다. 내년 말 정계 은퇴를 선언한 여당 중진의원이 작심하고 트럼프 대통령 견제에 나선 모양새다.
코커 위원장은 지난해 대선에서는 부통령 러닝메이트로, 조각 당시에는 첫 국무장관으로 거론될 정도로 트럼프 대통령과 각별한 사이였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버지니아주 샬러츠빌 유혈사태 당시 백인우월주의를 두둔하는 듯한 발언을 하고,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을 대놓고 무시하자 강력히 반발하며 사실상 정치적으로 결별했다.
코커 위원장은 이날 ABC방송 인터뷰에서 북핵과 미사일 위협을 거론한 뒤 "트럼프 대통령이 당분간 전문가들에게 맡겨두길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 9일 북한을 겨냥한 트럼프 대통령의 폭풍 트윗 등을 언급하면서 "나라를 3차 세계대전으로 끌고 가는 무모한 협박"이라고 비판한 것의 연장선에 있는 비판이다.
이어 코커 위원장은 CNN 인터뷰에서 "지금 벌어지는 일들은 우리나라에 해롭다"며 "우리나라에 유용한 전 세계와의 관계를 트럼프 대통령이 고의로 망가뜨리는 데 대해 청문회를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가 끝날 때, 우리는 국격 저하와 지속적인 거짓말, 욕설, 우리나라의 타락 등으로 가장 중요하게 기억될 것"이라며 "그게 유감스럽다"고 개탄했다.
CNN은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가 이제 9개월여 됐는데 공화당의 중요한 상원의원이 트럼프의 유산은 이미 정해졌을 뿐 아니라 그 유산은 우리나라의 국격 저하가 될 것이라고 주장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또 코커 위원장은 "왜 그가 자신을 그렇게 낮고, 낮은 기준으로 끌어내리는지, 미국을 그의 방식으로 떨어뜨리는지(debase)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CNN은 '국격 저하'를 의미하는 디베이스(debase)는 강력한 어휘라고 평가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언행으로 미국을 더럽히고 있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 밖에 코커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그는 많은 이슈에 대해 진실을 말하는 데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세계 지도자들은 그가 하는 많은 말이 진실이 아님을 매우 잘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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