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필] 中상무위원 새 얼굴…왕후닝

입력 2017-10-25 13:40  

[프로필] 中상무위원 새 얼굴…왕후닝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25일 시진핑(習近平) 집권 2기의 새 정치국 상무위원으로 선출된 왕후닝(王호<삼수변+扈>寧)은 중국 공산당 최고의 '브레인'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15년간 중앙정책연구실 주임으로 재직하면서 장쩌민(江澤民), 후진타오(胡錦濤) 전 주석과 시 주석의 통치 사상을 모두 정립했다. 리잔수(栗戰書) 신임 상무위원과 함께 시 주석의 해외순방 때마다 그를 보좌한 최측근이기도 하다.

1955년 산둥(山東)성에서 태어난 왕후닝은 상하이사범대학 간부학교와 푸단(復旦)대학에서 학업을 마친 후 푸단대에 남아 교수가 됐다. 이후 국제정치학과 주임과 법과대 학장 등을 거쳤다.

1995년에는 장쩌민(江澤民) 전 국가주석의 측근이었던 쩡칭훙(曾慶紅)의 발탁으로 당 중앙정책연구실에 들어왔다. 그는 정치조 조장, 부주임 등을 거쳐 중앙정책연구실 주임을 맡게 돼 무려 22년간 중국 공산당의 정책 형성을 주도하게 된다.

그가 발탁된 것은 장쩌민 당시 상하이시 서기가 1989년 일어난 대규모 민주화 시위인 톈안먼(天安門) 사태의 강제 진압을 주창했을 때 중국 지식인 중에서는 보기 드물게 장쩌민을 지지했기 때문으로 전해진다.

왕후닝은 중국 정치체제의 개혁이 필요하지만, 그 개혁은 '밑으로부터의 개혁'이 아닌 당 중앙이 주도하는 '위로부터의 개혁'이어야 한다는 신념을 지니고 있다. 이러한 신념이 최고 지도자의 마음에 들었다는 후문이다.

이러한 사상은 시 주석이 지난 18일 19차 당 대회 개막식 연설에서 밝힌 '신시대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 사상'과도 일치하는 것이다.

왕후닝은 장쩌민 전 주석이 주창한 '삼개대표론'(三個代表論)과 후진타오 전 주석의 '과학적 발전관'을 모두 만들어낸 것으로 전해졌다. '시진핑 사상'도 그가 책임지고 정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19차 당 대회에서 '시진핑 신시대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 사상'이 공산당의 헌법이라고 할 수 있는 당장(黨章)에 명기됨으로써, 그가 보좌했던 3명 최고 지도자의 이론이 모두 중국 공산당 역사에 길이 남게 됐다.

이에 그에게는 3개 왕조의 황제를 모두 가르친 스승이라는 뜻의 '삼조황사(三朝帝師)'라는 호칭이 붙기도 한다.

왕후닝의 상무위원 진입은 상당한 이변으로 여겨진다. 상무위원을 맡기 위해서는 성(省)이나 직할시의 당 서기를 한두 번 역임하는 것이 관례였으나, 왕후닝은 이러한 경력이 없기 때문이다.

왕후닝은 현재 류윈산(劉雲山)이 맡는 당 중앙서기처 제1서기 겸 중앙당교 교장을 맡아 당의 조직과 인사를 총괄하면서 시 주석의 핵심 정책을 지지할 이론 정립과 이데올로기 선전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 공산당은 내년 3월 열릴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를 통해 상무위원단의 업무 분장을 공식 발표할 것으로 예상되나, 왕후닝은 당 중앙서기처 서기로 선임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은 주요 경력

▲1989년 푸단대 국제정치학과 주임 ▲1994년 푸단대 법학부 학장 ▲1995년 당 중앙정책연구실 정치조 조장 ▲1998년 중앙정책연구실 부주임 ▲2002년 중앙정책연구실 주임 ▲2007년 중앙서기처 서기 ▲2012년 정치국 위원 ▲2014년 중앙전면심화개혁영도소조 판공실 주임

ssah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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