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경영실적 평가결과 따른 것…경비절감액 등 활용"
(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지난해 서울시 산하 공사·공단 등에서 직원에게 1천억원 대의 성과급을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자유한국당 김성태 의원이 서울시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시설공단, 옛 서울메트로, 옛 서울도시철도공사 등 산하 공사·공단·출연 기관이 직원에게 지급한 성과급은 총 1천274억9천여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보다 11% 증가한 액수다.
공사·공단이 1천136억원, 출연 기관이 138억9천여만원을 각각 지급했다. 이에 따른 지급률은 공사·공단이 평균 180%, 출연 기관은 평균 165%였다.
기관별로 살펴보면 서울도시철도공사가 514억원으로 가장 많은 성과급을 줬다. 서울메트로는 432억원, 서울시설공단은 114억원 등으로 그 뒤를 이었다.
서울장학재단의 성과급은 800만원에 불과해 산하 기관 가운데 가장 액수가 작았다.
지급률로 보면 서울산업진흥원과 서울디자인재단이 각각 250%로 가장 높았다. 서울장학재단, 서울시립교향악단, 서울신용보증재단은 각각 70%에 그쳤다.
김성태 의원은 "서울시 재정 부채가 28조6천억원에 달하는 상황에서 성과급 잔치를 벌이기보다는 시민 혈세를 아끼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투자 기관은 행정안전부의 경영평가 등급에 따라, 출연 기관은 다양한 사업 성과를 시가 종합적으로 평가해 성과급을 각각 지급하고 있다"며 "출연 기관의 경우는 외부전문기관의 용역을 통해 평가지표를 수립하고, 결과를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또 "지난해 성과급 재원은 그동안 일괄적으로 지급하던 상여수당이나 체력단련비 같은 수당과 경비절감액을 활용해 마련했다"며 "수익성만을 강조하면 공공사업이 축소되거나 서비스의 질이 하락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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