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녀 골퍼' 스피래닉 "성희롱 이슈, 같은 여자끼리도 문제"

입력 2017-10-25 09:44  

'미녀 골퍼' 스피래닉 "성희롱 이슈, 같은 여자끼리도 문제"

'여성으로부터 성희롱적 언사 더 많이 들었다'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미녀 골퍼'로 유명한 페이지 스피래닉(24·미국)이 최근 전 세계적으로 잇따르고 있는 성추행 및 성범죄 피해 폭로 움직임에 대해 입을 열었다.

최근 할리우드 거물 영화제작자 하비 와인스턴의 성 추문을 발단으로 미국과 유럽 등에서는 여성들이 소셜 미디어 등을 통해 자신의 성추행 및 피해 사례를 털어놓으며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여기에 '미녀 골퍼'인 스피래닉도 자신의 소셜 미디어를 통해 의견을 개진한 것이다.

그러나 스피래닉이 강조한 초점은 여느 사례와 달랐다. 그는 남성 못지않게 여성들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 것이다.

스피래닉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성추행, 성희롱 등의 문제가 공개적으로 논의되는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라며 "반드시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최근 흐름은 남자들의 문제들만 지적하며 남자들을 악마로 몰아가고 있지만 이는 바람직하지 않다"며 "같은 여성으로서 다른 여성에게 어떻게 대했는지도 돌아봐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나는 여성에게 더 많이 성적인 괴롭힘을 당했고, 지저분한 사람이라는 비하도 들어야 했다"며 "그런 일들은 면전에서 일어나기도 하고, 내 뒤에서 들려오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스피래닉은 매력적인 외모에 비해 골프 실력은 떨어진다는 지적을 선수다.

2015년과 2016년에 유럽여자프로골프 투어(LET) 오메가 두바이 레이디스 마스터스에 초청 선수로 나왔다가 전 세계 골프팬들의 반대 여론에 눈물까지 흘렸다.

'실력이 전혀 없는데 예쁘다는 이유로 투어 대회 초청장을 받았다'는 집중포화에 스피래닉은 지난해 12월 대회 공식 기자회견에서 결국 참았던 눈물을 터뜨렸다.

당시 스피래닉은 "사람들은 내가 골프장에서 몸에 딱 붙는 옷을 즐겨 입는다는 이유만으로 나를 나쁜 사람, 난잡한 사람으로 단정했다"고 하소연했다.

지난해 6월 캑터스 투어라는 소규모 투어 대회에서 우승하기도 했던 그는 올해 9월 골프 용품업체 PXG 홍보대사에 선정됐을 때도 '내로라하는 여자 선수들을 제치고 스피래닉이 홍보대사가 된 것은 이해할 수 없다'는 여론이 형성됐다.

그는 자신의 소셜 미디어를 통해 "남성에게 당한 피해는 공개적으로 이야기하며 변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면 같은 여성에게 당한 사례들도 마찬가지가 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미국 사이버폭력 방지위원회 대변인도 맡고 있는 스피래닉은 미국 골프 전문매체 골프다이제스트와 인터뷰에서 "여자들도 자신이 가해자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한다"며 "'원래 저렇게 입고 다니는 아이'라거나 '골프 코스가 아니라 어디 유흥가에나 있어야 한다'는 말을 들어도 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말했다.

emaili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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