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일본 정부가 만능줄기세포(iPS세포)를 활용해 동물의 체내에서 사람의 장기를 생산하는 것을 허용하기로 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5일 보도했다.
문부과학성 전문가위원회는 전날 동물의 수정란에 사람의 세포를 주입한 배아를 동물의 자궁에 이식해 인간의 장기를 가진 동물을 만드는 연구를 허용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위원회는 대신 연구 계획을 실시 기관과 국가가 각각 심의해 과학적인 합리성과 사회적인 타당성이 인정될 경우 기초연구에 한해 허용할 수 있다는 조건을 달았다.
현행 일본 정부의 관련 지침은 동물과 사람의 세포가 섞인 '동물성(性)집합 배아'의 배양을 최대 14일로 한정돼 있으며, 이 배아를 동물의 자궁에 이식하는 행위는 금지하고 있다.
위원회는 논의 끝에 사람의 손과 발을 가진 동물이 태어나는 식의 극단적인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극히 낮다고 판단해 지침을 개정하기로 했다.
니혼게이자이는 지침이 개정되면 돼지의 수정란에 사람의 만능줄기세포(iPS세포)를 주입한 뒤 사람의 췌장을 가진 돼지를 낳게 해 1형 당뇨병의 치료에 사용하는 방식의 연구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사람의 세포를 갖춘 쥐를 신약을 개발하는데 이용할 수도 있다.
문부성은 지침 개정에 관한 보고서를 연내에 완성한 뒤 내각부의 동의를 얻어 지침을 개정할 계획이다.
bk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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