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은 집권 후 매년 4분기엔 미사일 발사시험 급감

입력 2017-10-25 11:58   수정 2017-10-25 18:00

北, 김정은 집권 후 매년 4분기엔 미사일 발사시험 급감

3분기까지는 매분기 평균 4.2∼4.8회…4분기에는 0.8회

美전문가 "가을 수확·겨울 준비에 자원 돌리기 때문 추측"…"대북협상 적기"

(서울=연합뉴스) 윤동영 기자 =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집권 후인 2012년부터 가장 최근 발사 시험을 한 지난달 15일까지 북한의 각종 미사일 발사 시험이 총 116회에 이르는 가운데 매년 4분기 때는 시험 횟수가 뚝 떨어져 해마다 마지막 3개월 기간엔 평균 1회도 안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임스마틴 비확산연구센터(CNS)의 시 코튼 연구원은 2012년부터 지금까지 북한의 미사일 시험 빈도를 매년 분기별로 보면, 1분기부터 3분기까지는 각각 평균 4.3, 4.8, 4.2회를 기록했으나, 4분기는 0.8회로 급감하는 경향이 드러난다고 지난 22일(현지시간) 트윗에서 밝혔다.

코튼 연구원은 트윗 올린 날을 기준으로 미사일 시험 발사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날이 38일을 기록했다며 올해 들어 지난 2월 미사일 발사 시험 개시 이래 가장 긴 휴지기인 점에 주목했다.

매년 마지막 3개월 사이엔 시험 횟수가 급감하는 이유에 대해 그는 "확신할 수는 없지만, 북한이 가을 수확이나 월동 준비에 자원을 돌리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된다"고 추정했다. "그러나 그저 통계적 이상일 뿐, 내 추측이 완전히 틀린 것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내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북한의 미사일 시험 감속이 우리의 대북 (제제) 정책 때문이라기보다는 김정은의 일정 때문일 것이며, 그래서 만약 우리가 북한과 협상을 하려 한다면 매주 미사일을 쏘아 대지는 않을 지금이 좋은 때라는 점"이라고 주장했다. 지난해와 올해를 보면 북한이 미사일 시험 발사를 재개할 2월까지 협상 공간이 생긴다는 것이다.

북한의 미사일 시험 휴지기가 한 달을 넘어가면서 북한 관측통들 사이에선 대북 제재 강화에 따른 후퇴론, 도발 효과 극대화를 위한 노림수론 등 여러 추측이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북한 지도부 전문가인 마이클 매든 존스홉킨스대 국제대학원 한미연구소 객원교수는 지난 18일 북한 전문 매체 38노스 기고문에서 "북한이 앞으로 한두 차례 더 미사일을 발사할지 모르겠으나 북한의 정치 상황은 북한군의 동계 훈련과 물자가 부족한 겨울을 나기 위한 준비 쪽으로 이동하는 것 같다"고 코튼 연구원과 유사하게 추측했다.

국제분쟁 전문 크라이시스 그룹의 크리스토퍼 그린 선임고문은 지난 8월 21일 이 단체 웹사이트에 올린 글에서 북한은 자신들의 호흡 주기에 따라 움직이기 때문에 어떤 제안을 내놓아도 북한의 호응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어느 정도 긴장완화 국면이 전개될 수" 있는 가을을 대북 제의의 적기로 제시했다.

그는 9월이면 옥수수, 감자, 콩 등 밭작물을 수확해야 하고 10월엔 벼 수확이 이어진다며 "북한군 병력이 여기에 동원된다면…군인들이 들판에 나가 있는데 일촉즉발의 위기를 유지하기 어려워진다"고 설명했다.

그도 북한이 미사일 시스템의 완성을 코앞에 두고 있기 때문에 정치적 타산보다는 미사일 발사 시험을 계속 이어갈 수 있지만 "역사가 되풀이 된다면"개성공단 잠정 폐쇄에 따른 긴장과 을지프리덤가디언 연습에 따른 긴장이 고조됐던 2013년, 2014년 사례를 상기시켰다.

yd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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