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 만에 밝혀진 '수원천 물고기 집단 폐사' 원인은

입력 2017-10-25 12:02  

3개월 만에 밝혀진 '수원천 물고기 집단 폐사' 원인은

수원시 "집중호우로 월류수 유출되면서 용존산소 부족" 결론

(수원=연합뉴스) 이우성 기자 = 지난여름 경기 수원시 수원천에서 발생한 물고기 집단 폐사 원인은 '월류수 유출로 인한 용존산소 부족' 때문으로 나타났다.

수원시는 지난 8월 사고 당시 기상 상황과 유사 사례 분석,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 전문기관 분석결과, 관계 전문가로 구성된 물고기 폐사 원인분석팀의 자문 의견 등을 종합해 이 같은 결론에 도달했다고 25일 밝혔다.






하수관거(下水管渠)는 생활하수를 모아 하수처리장까지 운반하는 배수관로다. 우기에 관거로 흘러들어 가는 물 중 처리용량을 넘는 부분은 우수토실(雨水吐室)을 통해 하천 등으로 직접 유출되는데, 이때 외부로 유출되는 물을 월류수(越流水)라고 한다.

월류수는 특성상 오염물질이 다량 섞여 있어 수질오염과 국지적인 물고기 폐사 원인이 되기도 한다.

시가 집단 폐사의 원인을 월류수 유출로 지목한 핵심 근거는 8월 5일 오후 5시 사고 발생지점에 불과 수분 사이 8㎜의 집중호우가 쏟아졌다는 점이다.

또 유독 매교 부근에서 집단 폐사가 발생한 것은 사고지점 양쪽 둔치에 월류수를 유출하는 대형 우수토실이 집중돼 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이번에 폐사한 물고기들은 아가미 뚜껑이 열린 상태였는데 이는 용존산소 부족으로 폐사한 물고기들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이밖에 사고지점이 다른 곳에 비해 퇴적물이 많고 유속이 느린 점, 물고기의 피난처가 부족한 물속 지형 등도 이번 사고에 부분적으로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했다.

시는 이런 분석결과에 따라 집중호우가 예상되는 기간 수원천 주변 하수관거 내 오염물질을 정기적으로 제거하고 물속 지형을 분석해 유사시 물고기들의 피난처 확보방안을 마련하는 등 재발방지 대책을 추진하기로 했다.

수원천 매교 부근에서는 8월 5일 오후 9시께 물고기 500여 마리가 죽어 있는 것이 발견돼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 관계 당국들이 조사에 나섰다.

그러나 도 보건환경연구원과 국과수의 하천수 시료 분석에서도 폐사 원인이 밝혀지지 않아 궁금증을 낳았다.

gaonnuri@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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