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내화 공장 문화재 등록예고…목포항 관문 정비사업 '삐걱'

입력 2017-10-25 14:17  

조선내화 공장 문화재 등록예고…목포항 관문 정비사업 '삐걱'

(목포=연합뉴스) 손상원 기자 = 지지부진하던 목포 서산·온금지구 재정비 사업이 또 암초를 만났다.

사업 부지 내 대규모 공장 터가 문화재로 등록 예고되면서 계획 수정, 최악에는 사업 무산도 불가피해졌다.

25일 목포시에 따르면 문화재청은 조선내화 주식회사 옛 목포공장을 문화재로 등록 예고했다.

1938년 세워진 공장은 1997년까지 고온에도 변형되지 않는 내화(耐火) 건축자재를 생산하던 곳이다.






국내에 내화재 생산시설이 거의 남아 있지 않고, 원료 반입부터 분쇄·혼합·성형·건조·소성(燒成·열을 가해 구움) 등 생산 과정을 이해할 수 있어 산업사적 측면에서 가치가 높다는 평가를 받았다.

문화재청은 30일간 의견 수렴 뒤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문화재 등록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목포항 관문 지역 재정비를 추진하던 목포시는 문화재 등록 예고에 난감한 반응을 보였다.

2009년부터 추진해온 서산·온금지구 재정비 촉진사업 대상지에 공장 부지가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목포시는 애초 서산·온금지구 38만8천642㎡를 사업 대상지로 했으나 조합 설립 등 난항으로 1구역(20만2천67㎡)만 추진하기로 했다.

조선내화 옛 공장 부지 면적은 1구역 사업 대상지 가운데 2만6천296㎡나 된다.

전남도의 조건부 승인으로 공동주택 허용 층수와 가구 수도 축소된 상황에서 문화재 등록이 확정되면 목포시는 또 한 번 규모 축소 등 계획을 수정해야 한다.

목포시는 주민 이의 신청 여부 등 문화재 등록 절차를 예의주시하고 대응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목포시 관계자는 "사업 규모 등이 점차 축소되면서 수익성도 장담할 수 없는 만큼 최악에는 사업이 무산될 우려도 있다"며 "일단은 문화재 등록 동향을 지켜보면서 후속 대책을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sangwon700@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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