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진병태 특파원 = 중국 공산당이 25일 19차 중앙위원회 1차 전체회의(19기 1중전회)을 열어 상무위원단 7명을 포함해 정치국원 25명 명단을 발표한 가운데 외교사령탑이라고 할 양제츠(楊潔지<兼대신虎들어간簾>) 외교담당 국무위원이 정치국원에 포함됐다.
중국에서 외교사령탑의 정치국원 진입은 첸치천(錢其琛) 이후 14년만이다.
첸치천은 1988년부터 1998년까지 외교부장을 지낸 뒤 장쩌민(江澤民) 전 국가주석의 집권 기간인 1993년부터 2003년까지 외교담당 부총리를 지냈다. 이 기간 그는 당 정치국원으로서 외교 사령탑 역할을 했다. 외교담당 부총리로서 첸치천은 1991년 중·소 국경협정 서명, 1992년 한·중 수교, 1997년 홍콩 주권 반환, 1999년 마카오 반환 등에 주도적 역할을 했다.
그러나 양제츠의 선임인 탕자쉬안(唐家璇)과 다이빙궈(戴秉國) 전 국무위원은 당 정치국에 진출하지 못했다.
이는 첸치천과 비교할 때 외교 사령탑의 격이 한 단계 낮아졌음을 의미했다.
그러나 이번에 양제츠가 정치국원에 발탁된 것은 시진핑 집권 2기에 외교를 중시하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이며, 따라서 양제츠 외교담당 국무위원이 정치국 진입과 함께 외교 부총리로 승진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는 대북 제재 미흡을 이유로 중국을 크게 압박하고 있으며, 무역·환율·지식재산권 문제 등의 이슈로 중국에 대한 공세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고 남·동중국해 문제 등으로 인해 중국으로선 그 어느 때보다 외교가 중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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