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로타리 회장 방한…"내년 전세계 소아마비 박멸 기대"

입력 2017-10-25 16:56  

국제로타리 회장 방한…"내년 전세계 소아마비 박멸 기대"

"한국 로타리 회원과 한국인들의 지원도 큰 도움 돼"



(서울=연합뉴스) 권영전 기자 = "1985년에는 세계적으로 매일 1천명이 소아마비 발병을 겪었습니다. 올해는 현재까지 연간 소아마비 발병이 11건 보고됐습니다. 소아마비의 완전 퇴치가 가까워졌다는 것을 실감하실 것입니다."

세계 최고(最古)·최대 민간 자선·봉사단체인 국제로타리클럽의 이언 라이즐리 회장은 25일 오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로타리가 30여년간 벌여온 소아마비 퇴치 활동이 막바지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로타리가 소아마비 퇴치 운동에 뛰어든 1985년에 세계 80개국에서 연간 35만건 있었던 소아마비 발병이 올해는 2개국(파키스탄·아프가니스탄) 11건으로 줄어들었으며, 내년에는 발병이 없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는 것이다.

국제로타리클럽 설립 100주년인 2005년까지 퇴치하자는 목표보다는 다소 늦어졌지만, 30여년간의 활동을 통해 어린이들에게 고통을 주고 심하면 목숨까지 빼앗는 소아마비의 박멸을 눈앞에 둔 셈이다.

로타리는 세계보건기구(WHO)·유니세프·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빌앤멜린다게이츠재단 등과 함께 30여년간 총 16억 달러(약 1조 8천억원)를 들여 소아마비 퇴치 활동을 벌여왔다. 한국 정부도 최근 3년간 400만 달러(약 45억원)를 지원했고 앞으로도 같은 금액을 더 지원할 예정이다.

라이즐리 회장은 "한국 로타리 회원과 한국 정부의 지원도 큰 도움이 됐다"고 한국인들에게 감사의 뜻을 표했다.

그는 "소아마비 퇴치 이후에도 3년간 더 지켜봐야 공식적으로 소아마비 퇴치를 선언할 수 있다"며 이후 상황을 지켜보면서 다음 '대표 프로젝트' 선정 작업을 벌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아직도 소아마비가 발병하는 지역은 다소 치안·안보 상황이 불안정한 곳이라는 점을 들어 로타리의 평화활동과 질병예방 활동에는 직접적인 상관관계가 있다고 강조했다.

나이지리아에서는 과거 2년간 소아마비 발병이 없었다가 이슬람 무장단체 보코하람이 장악한 지역에서 발병이 보고됐다는 사례를 근거로 들었다.

그는 안보가 불안정한 지역에서는 '면역 요원'들이 목숨을 걸고 백신 접종 활동을 벌이고 있고, 최근 수년간 이들 요원이 실제로 목숨을 잃은 사례도 있다면서 안타까워했다.


그는 한국로터리지부 설립 100주년이 되는 2027년에 한국이 로타리의 국제대회를 개최할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개최 후보 도시를 직접 방문한 위원회가 선정할 것"이라면서도 "한국이 지난해 로타리 세계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는 등 국제대회를 개최할 역량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답했다.

올해 7월부터 내년 6월까지 1년간 로타리 회장직을 수행하는 라이즐리 회장은 호주 기업인 출신으로 1978년 로타리에 가입한 이래 국제로타리 이사와 로타리재단 이사 등 로타리 내 요직을 역임했다. 동티모르 평화 활동에 이바지한 점 등을 인정받아 호주 정부로부터 2002년 평화건설자(Peacebuilder)상을, 2006년 호주국민훈장을 받았다.

국제로타리클럽은 1905년 미국 시카고에서 결성된 '시카고로타리클럽'을 모태로 시작해 현재 200여개국에 회원 123만명이 있는 민간 자선·봉사단체다. 한국에서는 1927년 '경성로타리클럽'에서 시작해 현재 회원 6만5천명이 자선·봉사를 벌인다.

comm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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