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내장 치료 가능해지나…'열충격 단백질' 유도기술 개발

입력 2017-10-26 07:15  

녹내장 치료 가능해지나…'열충격 단백질' 유도기술 개발

사우스캐롤라이나대 배성태 교수·서울대병원 박기호 교수 공동연구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성인의 3대 실명 질환으로 꼽히는 녹내장을 치료할 수 있는 '열충격 단백질' 유도기술이 한미 공동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외부 자극으로 만들어진 열충격 단백질이 시신경 세포를 보호해 더 이상의 손상을 막는 방식이다.

녹내장은 안압이 상승해 시신경이 눌리거나 혈액 순환에 문제가 생겨 시신경 세포가 망가지는 질환이다. 시야가 좁아지다가 실명까지 이를 수 있다. 현재로썬 마땅한 치료법이 없어 만성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대학 전자과 배성태 교수와 서울대학교병원 안과 박기호 교수 연구팀은 나노기술로 유도된 열충격 단백질이 녹내장을 치료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26일 밝혔다.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 24일자로 온라인 게재됐다.

연구팀은 외부 자극을 통해 망막 주변에서 열충격 단백질을 형성되면, 이 단백질이 시신경세포을 둘러쌓으면서 녹내장을 치료할 수 있다는 가정을 확인하는 연구를 진행해왔다.

열충격 단백질이란 세포가 열이나 전자기 등 강한 외부 자극을 받았을 때 스스로 보호하기 위해 형성하는 단백질을 칭한다.

이 과정에서 연구팀은 망막 주변 등 국소부위에서만 열충격 단백질을 형성하도록 돕는 엠에스아이오(MSIO)라는 새로운 나노물질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엠에스아이오를 망막 표면에 주입해 확산한 뒤 저주파 교류자기장을 가하면 국소 부위에서만 성공적으로 열충격 단백질이 형성, 녹내장 치료에 활용할 수 있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특히 교류 자기장을 가하는 시간을 조절해 자칫 지속적인 열 자극으로 사멸할 수 있는 시신경 세포의 생존력도 향상했다.

즉 엠에스아이오를 활용해 외부 자극을 가하면 망막 주변에서만 열충격 단백질을 형성할 수 있어 시신경 세포의 손상을 막을 수 있다는 뜻이다.

배 교수는 "엠에스아이오의 경우 인체에 무해한 저주파 교류 자기장에서 기존 물질 대비 25배의 국부적 열 방출이 가능하다"며 "이번에 개발된 나노기술의 경우 다양한 난치 질병으로 활용 범위를 넓힐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jandi@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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