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신영 기자 = 중소기업 제품과 농축수산물을 판매하는 공영홈쇼핑의 직원들에 이어 대표이사마저도 내부정보를 이용해 홈쇼핑사 공급업체인 내츄럴엔도텍의 주식을 매입해 시세차익을 거뒀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정우택 의원이 26일 중소벤처기업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공영홈쇼핑 A대표이사는 지난 7월 말 백수오 제품 방송을 앞두고 시세차익이 예상되는 네츄럴엔도텍 주식을 배우자 명의로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의원에 따르면 이 같은 사실은 중기부의 공영홈쇼핑에 대한 감사 과정에서 드러났다.
내츄럴엔도텍은 이른바 가짜 백수오 논란 이후 2년만인 지난 7월 말 공영홈쇼핑인 아임쇼핑에서 건강기능식품 백수오궁 판매를 재개했고, 총 7차례 방송을 통해 약 12억 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회사 주가는 3배 가까이 급등했다.
지난달 초 공영홈쇼핑은 직원들이 내부정보로 시세차익을 누렸다는 소문이 돌자 대표이사 지시로 자진 신고를 권유하는 게시물을 4차례 사내게시판에 올렸고, 이 과정에서 자진 신고한 직원 3명의 주식거래 내역을 금융감독원에 신고했다.
공영홈쇼핑 윤리경영 지침에는 협력사의 주식거래를 금지하고 있고, 정기적인 협력사 주식보유 현황을 검사하도록 하고 있다.
이유정 전 헌법재판관 후보자도 내츄럴엔도텍 내부정보로 주식을 거래한 의혹으로 자진 사퇴한 바 있다.
정 의원은 "이번 사태는 대표이사가 직원들의 불법은 신고하면서 정작 자신과 관련된 사실은 감춘 비도덕적, 비윤리적 문제"라며 "금융당국의 철저한 진상조사와 주무부처의 재발방지를 위한 대책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중기부는 모든 관련자를 엄정 조치하는 한편, 금융감독원에 공영홈쇼핑에 대한 조사를 의뢰할 방침이다.
eshin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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