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종-장원준, 한국시리즈 2차전 좌완 선발 대결

입력 2017-10-25 22:16  

양현종-장원준, 한국시리즈 2차전 좌완 선발 대결

양현종, 두산전 평균자책점 6.17로 부진

장원준은 KIA전 4승 무패에 평균자책점 2.84로 호투




(광주=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KIA 타이거즈가 한국시리즈 1승 1패와 2연패의 갈림길에서 좌완 에이스 양현종(29)의 어깨에 기대를 건다.

이에 맞서는 두산 베어스는 큰 경기일수록 더욱 존재감을 발하는 좌완 장원준(32)을 앞세워 적지에서 1차전에 이어 2차전까지 쓸어담는다는 각오다.

25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벌어진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1차전은 두산의 5-3 승리로 끝이 났다.

1차전에서 20승 투수 헥터 노에시를 내세우고도 쓰라린 패배를 맛본 KIA는 26일 같은 곳에서 열리는 2차전 선발로 또 한 명의 20승 투수 양현종을 예고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2차전 선발로 장원준을 내세우며 맞불을 놓았다.

양현종은 올 시즌 헥터와 함께 막강 원투펀치를 이루며 KIA의 정규시즌 1위를 이끌었다.

시즌 성적은 31경기에서 20승 6패, 평균자책점 3.44를 기록했다. 헥터와 함께 다승 공동 1위, 평균자책점은 리그 5위였다.

두산전에는 1승 1패에 평균자책점 6.17로 좋지 않았다. 1차전 패배로 양현종의 부담감은 더욱 커졌다.

두산 타자 중에서는 최주환이 7타수 4안타(0.571) 1홈런 3타점으로 양현종에게 강했다.

이와 더불어 닉 에반스, 민병헌(이상 6타수 3안타), 오재일(5타수 2안타 1홈런 3타점)도 경계해야 할 타자다.

양현종은 KIA가 우승한 2009년 한국시리즈에서 3경기에 나와 7⅓이닝을 소화하며 1패에 평균자책점 6.14로 부진했다.

하지만 양현종은 이번 한국시리즈에서는 8년 전의 어린 양현종이 아니라 KIA 마운드의 핵심으로 나간다.

양현종에게는 2차전에서 잘 던져야 할 분명한 이유가 있다. 신인 시절 양현종을 선발 투수로 조련한 칸베 토시오 전 KIA 투수코치가 2차전을 관전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양현종은 자신이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칸베 코치를 직접 초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양현종에게는 힘겨운 싸움이 될 듯하다. 두산 선발이 정규시즌에서 KIA에 특히 강했던 장원준이기 때문이다.

장원준은 올 시즌 KIA전 4경기에서 4승에 평균자책점 2.84를 기록하며 '천적'으로 군림했다. 정규시즌 성적인 14승 8패에 평균자책점 3.14를 웃도는 수치다.

장원준을 상대로는 KIA 타자 중에서 김선빈(0.455), 최형우(0.400)가 타이밍을 잘 맞췄다.

장원준은 두산으로 옮긴 2015년부터 '빅게임 피처(큰 경기에 강한 투수)'로 훌쩍 자랐다.

그해 포스트시즌에서 4경기 3승, 평균자책점 2.36(26⅔이닝 7실점)을 기록하며 두산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공헌했다.

2016년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도 장원준은 NC 타선을 8⅔이닝을 10피안타 1실점으로 막았다.

두산은 니퍼트와 장원준이라는 막강 원투펀치를 앞세워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챔피언에 올랐다.

하지만 장원준은 올해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는 5⅓이닝 6실점(5자책)으로 부진했다.

구위가 많이 떨어졌다는 평가를 받는 터라 KIA 타선이 집중력을 발휘한다면 넘지 못할 산은 아니다.

changyo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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