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정부관계자 "조셉윤 노력 막바지 단계…외교시급성 백악관에 전달안돼 좌절"
NBC방송 보도 "트럼프 아시아 순방 앞둔 시점에서 주목"
(워싱턴=연합뉴스) 송수경 특파원 = 조셉윤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이나 고위급 특사의 대북 파견을 포함, 북미 간 대화 재개를 위한 힘겨운 노력을 강구하고 있다고 NBC방송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북핵 6자회담 미국 측 수석대표인 윤 대표는 의회 관계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북미 간 대화의 실패 가능성을 경고하면서 양측을 충돌로 몰아넣는 격한 말의 공방보다는 외교적 해법이 중시될 수 있도록 행정부를 설득해달라고 도움을 청했다고 이 방송이 익명의 복수 관계자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특히 윤 대표와 직접 대화를 나눈 한 보좌관은 NBC방송에 "윤 대표가 어떤 종류의 대화라도 재개해 반전의 모멘텀을 마련하기 위한 시도를 하고 있다"며 "여기에는 고위급 특사나 틸러슨 장관을 (북에) 보내는 것도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윤 대표는 또 의회 보좌관 및 정부 관계자들에게 "백악관이 외교를 어렵게 만들고 있다"는 취지의 토로를 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 정부 관계자는 NBC방송에 "윤 대표의 외교적 노력이 막바지 단계에 와 있다"면서 "윤 대표는 외교적 상황의 시급함이 백악관에 충분히 전달되지 않는 데 대해 좌절감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윤 대표는 NBC방송의 확인 요청에 응하지 않은 가운데 저스틴 히긴스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대변인은 NBC방송에 "익명의 취재원을 근거로 한 주장에 별도로 언급하지 않겠다"며 "내가 할 수 있는 말은 윤 대표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오토 웜비어 송환 지시에 따라 북한에 다녀온 것을 포함해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정책을 충실히 이행해 왔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백악관은 별도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NBC방송은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공개적 공격에 맞서 북한이 대화를 피하면서 북미 간 외교적 노력이 위험에 처했다는 게 복수의 미 행정부 및 의회 관계자들의 진단"이라며 "외교의 결핍이 군사 행동의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는 대목"이라고 보도했다.
이 방송은 한 의회 관계자를 인용, "원래 외교적 해법에 회의적이었던 틸러슨 장관도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진전과 맞물려 대북 대화의 중요성을 점점 더 깨닫게 됐다"며 "윤 대표의 이러한 움직임은 트럼프 대통령의 내달 초 아시아 순방을 앞두고 북미 간 긴장이 최고조에 달한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고 보도했다.
앞서 윤 대표는 지난 20일(한국시간) 서울에서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한미 수석대표 협의를 가진 뒤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북한과의 협상 재개 시점을 묻자 "현 단계에선 정말로 말할 수 없다"며 "지금 단계에서 우리가 협상을 한다면 진지하고 신뢰할만한 협상을 해야 한다는 것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윤 대표는 지난해 오토 웜비어 송환 문제 등과 관련, 박성이 유엔주재 북한대표부 차석대사와 '뉴욕 채널'을 가동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hanks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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