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원이 직접 현관문 열고 물건을 집안에 배송하는 '아마존 키'

입력 2017-10-26 07:27  

택배원이 직접 현관문 열고 물건을 집안에 배송하는 '아마존 키'

"사생활 침해 논란"…아마존, 내달 8일 미국 37개 도시에서 출시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현재 특파원 = 집 주인이 없을 때 배달원이 현관이나 대문 밖이 아닌 집 안에 물건을 들여놓고 간다면…

전자 상거래의 세계 최강자인 아마존은 25일 "무선 홈 와이파이 지그비를 통해 잠금장치와 대화할 수 있는 카메라 '아마존 키'를 내달 8일 출시한다"고 밝혔다. 가격은 스마트 잠금장치를 포함해 249.99달러다.

아마존 키로 물품을 주문하면 택배원이 집 앞에서 물건의 바코드를 스캔해 아마존 클라우드에 문을 열어 주도록 요청한다. 클라우드가 주문 상황을 체크한 뒤 다시 카메라에 메시지를 보내 문을 열어 주도록 하면 카메라가 그때부터 배달 장면을 녹화하게 된다. 택배원은 배송을 마친 뒤 원래대로 문을 모두 잠그고 돌아간다.

고객은 이 모든 상황을 문자 메시지를 통해 곧바로 알게 된다. 또 배달 장면을 촬영한 비디오를 통해 모든 것이 제대로 처리됐는지를 확인할 수도 있다.

12년 전 아마존은 첫 배송 사업을 시작한 이후 하루 이내 배송, 드론을 이용한 배송, 배달 물품의 안전을 위해 인근 편의점이나 빌딩 로비의 라커에 보관하는 방안 등 다양한 서비스를 내놓았다.

IT 전문매체 더버지는 "집 주인이 없을 때 배달원이 문을 열고 들어가 실내에 물건을 놔두고 오는 것은 분명 아마존 배송 서비스의 새로운 진전"이라면서도 "그러나 택배원에게 직접 현관문을 열고 들어가도록 허용하는 것이 옳은지 여부는 불분명하다"고 말했다.

더버지는 "아마존 프라임 고객들은 아마존 카메라가 24시간 자신의 집을 감시하고 낯선 사람에게 문을 열어 주도록 허용할 만큼 아마존을 믿고 있느냐"면서 "신속하고 안전하게 물건을 전달하는 것이 고객의 프라이버시와 안전에 대한 우려보다 더 가치 있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아마존 측은 "일단 이 서비스를 아마존 로지스틱스가 배달상황을 통제할 수 있는 미국내 37개 도시에서만 운영할 계획"이라면서 "향후 더 확대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kn020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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