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아파트서 모자 피살…"용의자 장남은 뉴질랜드 출국"(종합)

입력 2017-10-26 10:23   수정 2017-10-26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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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아파트서 모자 피살…"용의자 장남은 뉴질랜드 출국"(종합)

아파트 빠져나오는 모습 CCTV 포착…경찰, 외교 경로로 추적 나서

의붓아버지도 연락 끊겨…"피살 가능성 열어두고 행적 조사"

(용인=연합뉴스) 최종호 강영훈 기자 = 용인의 아파트에서 50대 여성과 그의 10대 아들이 흉기에 찔려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경찰은 해외로 출국한 이 여성의 30대 아들을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행방을 쫓고 있다. 경찰은 특히 용의자의 의붓아버지도 소재가 확인되지 않아 피살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하고 있다.

26일 경기 용인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11시께 용인시 처인구의 한 아파트에서 A(55·여)씨와 아들인 B(14)군이 흉기에 찔린 채 안방 베란다 쪽에 숨져 있는 것을 A씨의 여동생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A씨의 여동생과 남편은 수일째 A씨와 연락이 닿지 않자 이 아파트를 찾았다가 문이 잠겨 있는 것을 보고 119에 신고, 시신을 발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에 나선 경찰은 CCTV 영상을 통해 A씨의 장남 C(35)씨가 지난 21일 낮 12시께 사건 현장인 아파트에 들어갔다가 오후 5시께 나가는 모습을 확인했다.

숨진 A씨와 B군은 C씨가 아파트로 들어간 지 두 시간이 지난 오후 2시께 아파트에 들어갔으나 이후 드나드는 모습이 포착되지 않았다.

경찰은 이런 점에 미뤄 C씨가 두 사람을 살해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아파트 내부는 육안으로는 혈흔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정리돼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C씨가 집 안에 있는 흉기로 어머니와 동생을 살해한 뒤 시신을 옮겨 놓는 등 흔적을 지우고 달아난 것으로 보고 있다.

C씨는 이틀 뒤인 지난 23일 오후 자신의 아내, 아기와 함께 뉴질랜드로 출국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C씨의 주민등록상 주소지인 세종시로 갔으나 다른 사람이 거주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숨진 A씨의 남편이자 B군의 의붓아버지인 D(57)씨도 현재 소재가 파악되지 않고 있다.

D씨는 A씨와 B군이 숨진 것으로 추정되는 지난 21일 강원도에서 통화한 기록이 남아 있다.

그러나 22일에는 D씨의 휴대전화를 C씨가 소유하고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D씨가 운영하는 주점 종업원으로부터 "D씨에게 전화를 걸었으나 C씨가 받았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경찰은 D씨도 숨졌을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고 행적을 조사 중이다.

A씨는 재혼가정을 꾸렸으며, D씨와의 사이에서 숨진 B군을 낳았다.

이 아파트에서는 A씨 부부와 B군이 살고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C씨가 뉴질랜드에 연고가 있는지 등은 아직 파악되지 않았지만 외교 경로 등을 통해 C씨를 추적하는 데에 집중할 방침"이라며 "D씨의 행적도 파악되지 않아 숨졌을 가능성을 열고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A씨와 B군의 시신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 의뢰할 계획이다.

ky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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