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테르테, EU에 "초법적 처형 안 했다니까!…지옥에나 가라"

입력 2017-10-26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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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테르테, EU에 "초법적 처형 안 했다니까!…지옥에나 가라"

(하노이=연합뉴스) 김문성 특파원 =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자신의 '마약과의 유혈전쟁'을 비판하는 유럽연합(EU)을 향해 또다시 포문을 열었다.

26일 일간 필리핀스타에 따르면 두테르테 대통령은 전날 오후 대통령궁에서 열린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 법협회 관련 행사에서 마약용의자에 대한 초법적 처형을 절대 지시하지 않았다며 EU가 이런 해명을 계속 무시할 거면 '지옥에나 가라'고 말했다.

이 행사에는 법조인들은 물론 프란츠 예센 주필리핀 EU대사도 참석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내가 악마로 취급되는 것을 알고 있다"며 "내게 붙은 초법적 꼬리표는 사실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또 "내가 무고한 사람을 죽이면 신이 좋아할 것으로 생각하느냐"며 작년 6월 말 자신의 취임 이후 경찰이 수천 명의 마약용의자를 사살한 것을 옹호했다.

이런 발언은 EU가 지난 16일 내놓은 '2016 세계 인권·민주주의 보고서'를 통해 작년 하반기 필리핀 인권상황이 마약과의 전쟁으로 악화했다고 비판한 이후 나왔다.

앞서 두테르테 대통령은 12일 EU가 필리핀 내정에 간섭한다고 비난하며 필리핀 주재 외교관들을 추방하겠다고 엄포를 놨다.

알란 카예타노 필리핀 외무장관은 "대통령 지시에 따라 EU 원조를 더는 받지 않겠다"고 밝혔다가 "조건이 붙은 원조를 거부하겠다"고 한발 물러섰다.

카예타노 장관은 "외국의 조건부 원조를 거부하는 것이 정부 정책"이라며 "조건이 붙어있지 않는다면 필리핀 주권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kms1234@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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