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 한국은행 "민간소비, 전반적으로 완만한 회복 추세"

입력 2017-10-26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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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문일답] 한국은행 "민간소비, 전반적으로 완만한 회복 추세"

"4분기 수출증가율 낮아질 수도…건설투자 둔화세 완만"

(서울=연합뉴스) 노재현 기자 = 한국은행은 26일 올해 3분기(7∼9월) 한국경제 성장률을 수출과 소비가 주도했다며 소비를 회복 추세로 평가했다.

한국은행은 이날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1.4%로 발표한 뒤 기자설명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정규일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은 설명회에서 추가경정예산(추경) 집행으로 정부 소비가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고 분석하고, 민간소비에 대해 "전반적으로 완만하게 회복되는 추세"라고 말했다.

또 건설투자 둔화세가 굉장히 완만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정 국장과 일문일답.



-- 정부소비 증가율이 이전보다 높은데 어떤 측면에서 성장세에 기여했나.

▲ 추경은 정부소비와 정부투자 항목으로 나뉜다. 정부소비가 굉장히 높은 증가율(2.3%)을 기록했다. 주된 요인은 의료보험 급여 지출, 추경에 따른 일자리 창출 관련한 제반경비 집행으로 볼 수 있다. 보도로는 추경 집행률이 70%를 초과한 경우도 있었다. 나머지 30%는 4분기에 집행된다. 추경은 중앙정부에서 지방정부로 배정하고 지방정부에서 다시 집행하는 데 시간이 걸린다. 실제로 3분기에 (성장률에) 반 정도 영향을 미쳤고 나머지 반은 4분기에 영향을 미칠 것 같다. 추경 효과는 정확한 수치는 모르지만, 한국은행 조사국이 추경 효과를 0.1% 포인트에서 0.2% 포인트로 추정한 바 있다. 정부투자의 경우 비주거용 건물, 사회간접자본(SOC) 등에 추경 예산이 집중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 반도체뿐 아니라 자동차도 수출이 좋게 나왔다.

▲ 제조업 생산은 그동안 반도체가 굉장히 좋았는데 이번 분기(3분기)는 화학제품, 자동차 등 다른 업종도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 수출은 그동안 미국이나 중국 시장에서 좋지 않았는데 유럽 등 다른 지역에서는 회복되는 흐름을 보였다. 화학제품도 유가 영향을 받아서 전반적으로 수출 여건이 개선됐다. 화학과 자동차 등도 생산과 수출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 석유화학 제품 수출이 많이 늘어난 것 같다. 10월이나 11월 전체 수출은 어떻게 보나.

▲ 정보통신(IT) 부분이 전반적으로 좋다는 것은 알려졌다. 비IT 부분은 분야별 경쟁력에서 크게 좌우되는데 조선이나 철강은 여전히 부진하지만, 기계류나 화학 등 나머지 부분은 글로벌 여건이 전반적으로 좋고 지금 우리나라 경쟁력이 좋아졌다. 전반적인 생산과 수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본다. 9월까지 수출은 굉장히 좋았다. 연휴 직전에 밀어내기 수출도 있을 것이고 영업일수도 늘었다. 그러나 10월에는 연휴가 있어서 영업일 수가 줄어든다. 4분기 전체를 보면 작년 4분기보다 6.5일 영업일수가 감소한다. 영업일수 감소 등으로 4분기에 수출증가율이 둔화할 것으로 예측할 수 있다. 다만 관세청에서 10일 단위로 발표하는 통관 실적을 보면 수출이 이달 들어 20일까지 6.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생각보다 수출이 연휴에도 빠른 속도로 회복되는 것으로 보인다. 수출은 글로벌 수요에 따른 기조적 요인과 영업일수 등 일시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만큼 최종적인 수출증가율은 지켜봐야 한다.



-- 건설투자는 어떻게 평가하나.

▲ 큰 흐름은 전년 동기대비 증가율을 보면 파악할 수 있다. 건설투자 증가율을 전분기 대비로 보면 2분기 0.3%에서 3분기 1.5%로 높아졌다. 그러나 전년 동기비로는 완만하게 둔화하고 있다. 당초 건설투자가 급격히 둔화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둔화세가 굉장히 완만하게 진행되고 있다. 기존공사가 꾸준히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건설기성이 생각보다 급격히 하락하지 않고 있다. 추경도 어느 정도 효과가 있었다. 추경이 비주거용 건물과 SOC에 추경이 집중되면서 전년동기 대비 둔화세를 완만하게 하는 효과를 냈다.



-- 민간소비에서 도소매 및 숙박이 늘어난 것으로 나오는데 내수 현황 및 추세를 어떻게 보나.

▲ 민간소비 성장률은 2분기 1.0%에서 3분기 0.7%로 낮아졌는데 전반적인 추세는 전년 동기대로 본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1분기 2.0%, 2분기 2.3%, 3분기 2.4%로 전반적으로 완만하게 회복되는 추세다. 서비스업 많은 부분이 소비와 관련돼 있다. 도소매업은 미약하게 회복되고 있고 보건 및 사회복지도 서비스업 성장률을 끌어올렸다.



-- 올해 성장률 3% 전망에 대해서 말해달라.

▲ 올해 들어 3분기까지 성장률 숫자가 나와 있으므로 역산할 수 있다. 산술적으로 연간 3.0%를 달성하려면 4분기 성장률이 전기대비 -0.54%에서 -0.18% 사이에 있으면 된다.

noja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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