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장 암표 몰래 팔던 암표상끼리 폭생사건까지 발생…야구팬은 "표 구하기 어렵다" 불만
(광주=연합뉴스) 박철홍 기자 = 프로야구 한국시리즈가 열리는 야구장 주변 암표 매매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수십 장의 암표를 통닭과 함께 몰래 팔다 시비가 붙어 암표상들이 서로 치고받는 사건까지 발생했다.
광주 북부경찰서는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암표를 판매하다 자리싸움을 벌여 서로 주먹을 휘두른 혐의(폭행)로 이모(44)씨와 김모(72)씨 형제 등 3명을 불구속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26일 밝혔다.
이씨와 김씨 형제는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1차전 경기가 열린 전날 오후 6시 50분께 광주-KIA 챔피언스필드 야구장 3루 출구 앞에서 서로 주먹을 10여 차례 주고받으며 싸운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통닭 등 먹거리와 함께 암표를 몰래 팔던 이들은 자리싸움을 벌이다 주먹을 휘두른 것으로 드러났다.
이씨는 암표 40여 장을 몰래 팔려 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씨 등은 다른 지역에서 암표 판매를 위해 광주를 찾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외에도 전날 비싼 값에 암표를 팔려던 2명이 야구장 주변에서 붙잡혀 각각 벌금 16만원의 즉결심판을 받았다.
한편 이날 인터넷 사전예매를 통해 표를 구하지 못한 야구팬 일부는 현장예매를 위해 일찌감치 경기장을 찾았지만, 순식간에 현장 매매 표가 매진돼 분통을 터트리기도 했다.
경찰은 암표상 일부가 인력을 동원해 대량으로 표를 사들였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광주 북부 경찰은 한국시리즈가 열리는 26일과 다음 달 1∼2일 야구장 주변에서 표를 대량을 사들여 판매하는 암표상들이 기승을 부릴 것으로 보고 전담 인력을 배치해 집중적으로 단속할 예정이다.
경범죄처벌법에 따라 암표상은 즉결심판을 받고 20만원 이하의 벌금을 내야 한다
pch8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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