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연합뉴스) 김문성 특파원 = 중국에 이어 미국도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과 합동 해상훈련을 추진한다.
두 강대국이 영유권과 항행의 자유를 놓고 대립하는 남중국해 사태와 관련, 아세안과의 방위협력을 강화해 우위에 서려고 경쟁하는 모습이다.
26일 미국 국방부에 따르면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은 지난 24일 필리핀에서 열린 '아세안 확대 국방장관 회의'에 참석해 내년에 새로운 해상훈련을 하자고 아세안에 제안했다.
새 훈련의 구체적 내용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지만, 미국과 동남아 일부 국가의 해군이 테러 방지와 해적 퇴치 등을 위해 실시하는 합동 해상훈련의 확대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매티스 장관은 해양법 집행을 다루는 해양안보 회의를 주최하겠다는 제안도 했다. 그러면서 국제법이 허용하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항행의 자유를 확보하는 데 매진하겠다는 미 정부의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번 아세안 회의에 참석한 창완취안(常萬全) 중국 국방부장은 지난해에 이어 다시 한 번 아세안에 합동 해상훈련을 제안했다.
창 부장은 "중국은 상호 이해와 신뢰 증진, 지역 및 세계의 평화와 안정을 바라면서 다른 국가들과 군사 교류·협력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신화통신이 전했다.
내년에 아세안 의장국을 맡는 싱가포르는 합동 해상훈련이 남중국해 긴장 완화와 우발적 충돌 방지에 일조할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세부 사항을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합동훈련이 성사되면 남중국해나 인근 해상에서 실시하고 테러 예방과 수색·구조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예상된다. 아세안이 미국과 중국 가운데 어느쪽과 먼저 어떤 규모로 합동훈련을 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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