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28일 귀국 이후 인적 청산 드라이브 전망
최고위원회의 朴제명 가능할지 미지수…朴제명안 상정 연기 관측도
친박계, 조직적인 반발 움직임…"당 분열 홍준표 이해되지 않는다"
(서울=연합뉴스) 이한승 기자 = 자유한국당이 말 그대로 폭풍 전야다.
당 내홍의 중심에 있는 서청원 의원이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를 마치고 26일 귀국하기 때문이다. 또 다른 핵심 당사자인 최경환 의원은 27일 귀국한다.
무엇보다 현재 전술핵 배치 공론화를 위해 미국을 방문 중인 홍준표 대표가 28일 귀국한다.
이들 3인이 모두 돌아오면 잠시 소강상태를 보였던 당내 갈등은 다시 증폭될 것으로 예상된다.
홍 대표는 귀국 이후 박근혜 전 대통령과 서청원·최경환 의원에 대한 제명 작업에 본격적으로 드라이브를 걸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홍 대표는 당 개혁을 위해 박 전 대통령과 이들 두 의원을 제명해야 한다는 의지가 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 측은 장외 설전과 별개로 내달 2일 이후에 열릴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면 대결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한국당은 박 전 대통령을 제명하려면 최고위원회의의 의결을 거쳐야 한다는 유권해석을 내리고 이미 이 같은 사실을 홍 대표에게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현재로선 최고위에서 박 전 대통령 제명안이 통과될 가능성은 불투명하다.
최고위원회 9명 가운데 박 전 대통령 제명에 비판적인 입장을 가진 위원이 정우택 원내대표와 김태흠·이재만 최고위원을 포함해 절반을 넘는 5명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홍 대표는 귀국 이후 최고위원들을 1:1로 만나 박 전 대통령을 제명해야 한다고 설득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최고위원들에 대한 설득이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을 경우 아예 박 전 대통령 제명안을 최고위에 상정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제명안을 상정했다가 부결될 경우 홍 대표에게 치명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홍 대표에 맞서 친박(친박근혜)계 의원들의 조직적인 반발도 예상된다.
일단 현 상태에서 서청원·최경환 의원 측은 추가적으로 별다른 입장을 낼 계획이 없다고 밝혔지만 홍 대표의 공세가 거세지면 이들 의원도 가만히 있기는 힘들어지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성완종 리스트' 수사와 관련해 홍 대표가 서 의원에게 협조를 요청했다는 '녹취록'이 존재하는지 여부가 최대 변수다. 서 의원의 말대로 녹취록이 실제로 존재한다면 당 내홍의 수준을 넘어 사법적인 문제로 확대될 수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친박(친박근혜)계 의원들의 움직임이 주목된다.
현재 친박계 의원들은 홍 대표에 대해 '부글부글' 끓는 수준을 넘어 정면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강경 기류가 강하다.
한 친박계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당이 미래로 나가야 하는 시점에 당을 분열시키고 있는 홍 대표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친박계 재선 의원들은 내주 국감이 끝나는대로 모임을 갖고 구체적인 대응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특히 서·최 의원이 홍 대표와 끝까지 '정면 승부'를 벌일 경우 당 내홍은 겉잡을 수 없이 확대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jesus7864@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