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치 은마아파트 '49층' 꿈 접고 '35층'으로 재건축(종합)

입력 2017-10-26 17:20   수정 2017-10-26 22:09

대치 은마아파트 '49층' 꿈 접고 '35층'으로 재건축(종합)

주민 71%가 35층 선택…사업속도 내려 서울시 요구 수용

(서울=연합뉴스) 김연정 기자 = 최고 49층 높이의 재건축을 추진해온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가 층수를 최고 35층으로 낮춰 사업을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49층 불가' 입장을 고수하며 심의조차 해주지 않는 서울시에 가로막혀 재건축 사업 진행이 어려워지자, 결국 빠른 사업 추진을 위해 서울시 요구안인 35층을 수용한 것이다.

은마아파트 재건축 조합설립추진위원회는 26일 주민들로부터 최고 층수 35층 안과 49층 안 중 하나를 선택하는 동의서를 제출받은 결과, 35층 안이 71%의 동의를 얻어 최종 확정됐다고 밝혔다.

이 아파트 토지 등 소유자 4천803명 가운데 3천662명이 동의서를 제출했으며, 이 가운데 2천601명이 35층 재건축을 선택했다.

추진위는 지난 19일 주민들을 상대로 재건축 최고 층수 35층 안과 49층 안에 대한 설명회를 연 데 이어 전날까지 주민들로부터 의사를 묻는 동의서를 받아왔다.





대치 은마아파트는 그간 최고 49층 높이의 재건축을 추진해왔지만 서울시가 지난 8월 이 아파트 조합이 제출한 정비계획안을 이례적으로 '미심의'하며 퇴짜를 놨다.

서울시와 조합은 2015년 말부터 5차례에 걸쳐 층수 조정을 위한 사전협의를 해왔으나 서울시는 35층 높이를 고수하고 주민들은 49층 재건축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

그러나 서울시는 은마아파트의 입지가 최고 50층이 허용된 잠실 주공5단지와 달리 '광역중심지'의 입지에 있지 않아 종상향을 통한 초고층 재건축을 허용할 수 없다고 못 박았다.

서울시와의 갈등으로 재건축 사업이 지연되자 결국 추진위는 49층 재건축 추진을 사실상 원점에서 재검토했으며, 주민들의 의견을 물어 35층으로 선회를 결정했다.

업계 관계자는 "은마아파트는 2003년 추진위가 설립된 이후 재건축 추진 단계만 14년째 머물고 있다"며 "재건축은 속도가 중요하기 때문에 서울시의 반대 입장이 확고한 상황에서 49층을 계속 고집하기가 힘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초 은마아파트 조합은 기존 14층 높이의 4천424가구 아파트를 철거해 최고 49층 높이의 6천54가구로 재건축한다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이번에 주민들이 선택한 '35층 안'으로 재건축을 추진할 경우 건립 가구수가 5천905가구로 49층 안에 비해선 다소 줄어들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조합원 추가부담금도 다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추진위는 이번 주민투표에서 주민들이 서둘러 재건축을 추진하기를 원한다는 의견이 확인된 만큼 이르면 내달 중 서울시에 정비계획안을 다시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정비구역지정이 연내 이뤄지면 내년 상반기에 조합설립인가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시의 경우 현재 재건축 시공사를 건축허가 이후 선정할 수 있지만 은마아파트는 관련 제도 개편 이전에 이미 삼성물산과 GS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한 상태다.

은마아파트가 이날 서울시 권고를 수용해 층수를 낮추기로 했지만, 잠실 주공5단지와 마찬가지로 내년에 부활하는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를 피할 수는 없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아직 정비구역 지정도 안된 상태여서 초과이익부담금은 현재로선 예측하기 어렵다"며 "건립 가구 수도 줄어서 조합원 개인이 부담해야 할 추가추담금도 다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지만 사업 속도를 높이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은마아파트의 재건축 방향이 결정되면서 매수·매도자들의 문의도 이어지고 있다. 이 아파트 101㎡는 현재 14억원, 115㎡는 15억5천만∼16억원에 호가가 형성돼 있다.

현지 중개업소 대표는 "24일 발표된 가계부채대책 등으로 인해 35층 결정 이후에도 아직 호가가 오르진 않고 있다"며 "다만 현재 매물이 없어 거래를 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매수세가 유입되면 가격이 오를 수도 있다"고 말했다.





yjkim84@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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