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우 감독 "걱정해주신 것보다 편하게 지냈다"

입력 2017-10-26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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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우 감독 "걱정해주신 것보다 편하게 지냈다"

긴 기다림 끝에 롯데와 3년 재계약 "타선 보강에 주력"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2020시즌까지 거인의 지휘봉을 잡게 된 조원우(46) 감독은 "앞으로 3년 동안 롯데가 강팀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롯데 자이언츠는 26일 조 감독과 3년간 총액 12억원(계약금 3억원, 연봉 3억원)에 재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올 시즌을 끝으로 만료된 기존 계약과 비교해 계약 기간은 2년에서 3년으로, 연봉은 2억원에서 3억원으로 늘린 조건이다.

롯데는 올 시즌 5년 만에 팀을 가을야구 무대에 올려놓은 조 감독에게 3년 재계약을 선물하며 신뢰를 보냈다.

조 감독은 이날 구단 발표 뒤 연합뉴스 통화에서 "구단에서 좋은 평가를 해주신 덕에 3년 재계약을 할 수 있었다.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조 감독의 재계약 발표는 예상보다 긴 시간이 걸렸다.

조 감독의 임기는 지난 15일 NC 다이노스와 준플레이오프 5차전 패배로 끝났지만, 재계약 발표가 나오기까지는 10일이 넘게 걸렸다.

다른 사령탑을 물색하느라 시간이 지체된 것은 아니었다. 구단 내부적으로는 조 감독과 재계약 방침이 일찌감치 세워진 터였다.

조 감독 역시 "준플레이오프 5차전이 끝난 뒤 구단으로부터 어느 정도 재계약에 대한 암시를 받았다"면서 "발표가 늦어지면서 걱정하는 분들이 많았는데, 우려해주셨던 것보다는 편안하게 잘 쉬었다"고 밝게 말했다.






조 감독은 올해 팀을 3위로, 5년 만의 가을야구 무대로 이끌었다. 부산 사직구장에는 5년 만에 100만 관중이 들어차는 등 성적과 흥행을 동시에 잡았다.

조 감독의 리더십에서 가장 좋은 평가를 받는 '관리야구'를 놓치지 않으면서도 달성한 성취라 더 높은 평가를 받았다.

그는 지난 두 시즌을 돌아보며 "이제 수비와 투수 쪽은 어느 정도 다져졌다고 본다"며 "문제는 타격이다. 타격은 외부에서 보는 것보다 부족한 점이 많다"며 비시즌 동안 타선 보강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조 감독은 "우리 타선은 삼진과 병살타가 많다. 출루율이 높은 것도, 장타율이 높은 것도 아니다. 그렇다고 타율이 높은 것도 아니다. 외부에서는 강타선이라고 하는데, 내부에서 보면 중위권 정도밖에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육성 파트에서 새로운 선수를 길러내든지, 아니면 기존의 틀에서 다른 방향으로 개선한다든지, 타격 파트 쪽에서 힘을 내야 할 것 같다"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제시했다.






조 감독은 "일단 원칙은 나이 든 선수든, 장래성이 엿보이는 유망주든 정확하게 기량을 봐서 쓰겠다는 것"이라며 "기회를 줬을 때 잡는 선수가 1군 선수"라고 힘줘 말했다.

단기적으로 타선을 보완할 수 있는 가장 빠른 길은 프리에이전트(FA) 영입이다. 그런데 롯데는 강민호, 손아섭, 최준석, 문규현 등 팀의 내부 FA를 잡는 것만 해도 벅차다.

조 감독은 "FA와 관련한 부분은 앞으로 구단과 차근차근 얘기를 해봐야 할 부분"이라며 "이제 재계약 발표가 난 터라 지금은 섣부른 감이 있다"고 말했다.

조 감독은 안방에서 열린 준PO 5차전 0-9 참패로 큰 비난에 시달렸다. 조 감독의 투수 교체 타이밍과 박진형을 뒤늦게 기용한 대목을 비판하는 팬들이 적지 않았다.

그는 "그런 비난은 감독들이 받아들이고 수긍해야 한다"며 "때로는 결과론적인 비난에 시달릴 때도 있지만 결국 감독은 자신의 판단에 책임을 져야 하는 자리다. 비판조차도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changyo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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