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외교갈등 골 깊은 터키 자금줄 옥죈다

입력 2017-10-26 15:19  

독일, 외교갈등 골 깊은 터키 자금줄 옥죈다

獨재건은행·EIB·EBRD 등서 자금지원 차단 노력…리라화 급락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독일 정부가 최근 극심한 외교갈등을 빚어온 터키의 자금줄을 한층 옥죄기 시작했다.

독일 정부는 국영 독일재건은행(KfW)과 유럽투자은행(EIB), 유럽부흥개발은행(EBRD)의 터키 자금지원을 끊기 위해 적극적으로 행동하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26일(현지시간) 10여 명의 익명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아직 기관이나 은행 가운데 공식적으로 자금을 동결한 곳은 없지만, 모두 종전보다 빡빡한 기준을 적용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투자은행은 터키 프로젝트를 보류했으며, 독일재건은행은 자금지원 절차를 까다롭게 바꿔 정부로부터 직접 승인을 받도록 했다.

일부 독일 시중 은행도 터키로의 익스포저(위험노출액)를 재고 중이다. 코메르츠방크는 일부 터키 은행과의 관계를 변경하기도 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지난주 유럽연합(EU)의 터키 자금지원을 줄일 방안을 찾아보겠다고 공언했다.

이로 인해 터키 정부와 연계되거나 영향을 줄 수 있는 기업들도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들어 터키가 유럽투자은행으로부터 지원받은 금액은 5억700만 유로에 그쳤다. 이는 지난해 22억3천만 달러와 비교하면 턱없이 적은 액수다.

터키 리라화 가치도 급락했다.

달러 대비 리라화 환율은 25일 장중 1.8% 뛴 달러당 3.8075리라까지 올랐다가 3.7676리라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는 2월 1일 이후 약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기록이다. 리라화 환율이 올랐다는 것은 리라화 가치가 그만큼 떨어졌다는 의미다.

독일과 터키의 외교관계는 지난해 터키 쿠데타 이후로 급속히 얼어붙었다.

터키 정부는 쿠데타 배후 세력이 독일에 망명했다며 인도를 요구했지만, 독일 정부는 이 같은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여기에 올해 초에는 독일 정부가 자국 내에서 터키의 개헌찬성 집회를 불허했고, 터키 정부는 독일 유력지 디벨트의 데니즈 이위젤 기자와 독일 인권운동가 페터 슈토이트너를 체포하면서 양국의 갈등이 깊어졌다.




heev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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