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 금융허브 라이벌' 홍콩·싱가포르, 핀테크 분야선 '맞손'

입력 2017-10-26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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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亞 금융허브 라이벌' 홍콩·싱가포르, 핀테크 분야선 '맞손'

블록체인 기술 이용한 무역금융 플랫폼 연결 등 협력

(서울=연합뉴스) 최현석 기자 = 아시아 금융허브 지위를 놓고 경쟁을 벌여온 홍콩과 싱가포르가 금융과 IT기술을 접목한 핀테크(Fintech)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해 눈길을 끌고 있다.

26일 블룸버그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노먼 찬(陳德霖) 홍콩금융관리국(HKMA) 총재는 전날 열린 핀테크데이 행사에서 싱가포르통화청(MAS)과 핀테크 협력 협정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홍콩과 싱가포르 중앙은행은 핀테크 관련 공동 혁신 프로젝트와 정보 공유, 전문가 교환 등에 협력하기로 했다.

찬 총재는 첫 협력 사업으로 '블록체인'으로 불리는 분산원장기술(DLT)을 이용해 상호 무역금융 플랫폼을 연결하는 것을 논의하고 있다며 홍콩 내 7개 은행이 무역 서류 디지털화와 공유, 금융 절차 자동화, 사기 위험 축소 등을 위해 DLT에 기반을 둔 홍콩무역금융플랫폼(HKTFP)에 참여했다고 설명했다.

아시아 금융 허브 자리를 놓고 수십 년간 경쟁하던 홍콩과 싱가포르가 핀테크 분야에서 협력키로 한 것은 블록체인 등 최첨단 기술력과 막대한 투자금이 필요한 점을 고려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로이 테오 MAS 금융센터개발국장은 패널 토론에서 "전통적으로 홍콩과 싱가포르가 금융센터로서 비교됐다"며 "그러나 핀테크에서는 당국 간 협력이 상당히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홍콩은 이번 주 3천여 명의 기업 임원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핀테크 주간 행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싱가포르는 다음 달 13∼17일 핀테크 행사를 열 계획이다.

또 찬 총재는 인근 광둥(廣東)성 선전(深천<土+川>)시 금융발전서비스판공실과 공동으로 핀테크 혁신상을 신설해 뛰어난 핀테크 상품과 솔루션을 개발한 두 도시의 금융기관에 700만 홍콩달러(약 10억1천만 원)의 상금을 지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라비 메논 MAS 청장은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를 규제할 계획이 없지만, 자금세탁 등 가상화폐 사용에 따른 잠재적 위험에 대해서는 계속 경계할 것이라고 밝혔다.




harris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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