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시장 전용 신차·친환경차 늘리기로…G70, 연말 글로벌 출시
(서울=연합뉴스) 신호경 윤보람 기자 = 현대자동차가 판매 부진이 이어지는 중국시장을 겨냥한 신차를 출시하고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라인업을 확대해 돌파구 마련에 나선다.
구자용 현대차 IR 담당 상무는 26일 3분기 실적발표 직후 진행된 콘퍼런스콜에서 중국시장 판매 회복 전략에 대해 "중국에 특화된 디자인 등 현지화 전략을 강화하고 고객 요구에 부합하는 전용 신차 출시를 늘려 라인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현대차는 최근 출시한 루이나와 연내 출시 예정인 ix35 등 신차를 비롯해 ix25의 상품성 개선 모델을 내놓아 판매 확대를 이끈다는 구상이다.
또 투싼 등 볼륨모델은 첨단기술을 적용한 스페셜 에디션 모델을 선보여 판매 경쟁력을 높이고, 현재 4개 차종인 SUV 모델 수를 2020년까지 7개로 늘리기로 했다.
구 상무는 "4분기에는 안정적 재고 수준을 기반으로 라인업 전반의 상품경쟁력을 높여 판매 모멘텀을 강화할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는 연구개발(R&D)부터 판매, 서비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부문에서 다각적인 경쟁력 향상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현대차는 빠른 성장세를 보이는 중국 친환경차 시장과 중국 정부의 연비 규제 강화 정책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친환경차 라인업을 단계적으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지난 8월 출시한 위에동 전기차(EV)를 필두로 다수의 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모델을 순차적으로 투입할 예정이다.
구 상무는 "중국 정부의 신에너지차 의무 비율을 달성하고 모델 다변화 노력을 지속하는 한편 엔진 다운사이징 추세에 맞춰 터보엔진 라인업을 확대할 것"이라며 "시장 불확실성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자 현지 업체와 유연한 협업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중국과 함께 고전하는 미국에서 신차 및 SUV 라인업을 강화하는 동시에 최근 선보인 신규 보증(Assurance) 프로그램을 통해 브랜드 이미지 재고에 주력하기로 했다.
현대차는 미국에서 주력인 승용차급 수요 부족과 SUV 차급의 성장 둔화로 인해 판매 부진을 겪고 있다. 향후에도 미국 시장은 수요가 부족하고 경쟁이 심화함에 따라 판매 여건이 녹록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 재경본부장 최병철 부사장은 "재고 수준이 작년 말 기준 3.3개월에서 현재 3.5개월로 상승하는 등 미국 판매가 부진한 상황"이라며 "연말 코나를 시작으로 내년에 G70, 신형 싼타페, 코나 전기차, 수소차 등 다양한 신차를 내놓아 판매를 확대하고 균형적 생산을 통해 재고를 줄여나가겠다"고 밝혔다.
최 부사장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과 관련해 "개정 상황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동시에 제품 경쟁력과 브랜드 인지도를 향상해 만일의 관세 부과에 대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제네시스 브랜드가 지난 9월 출시한 G70은 연말부터 아시아, 중동 등 해외지역으로 수출되며 글로벌 시장에 본격 투입된다. 내년 상반기에는 주력 시장인 북미 지역에서도 판매에 돌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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