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거리에 쓰러진 50대 혼신 다해 살리놓고 조용히 사라진 천사

입력 2017-10-26 16:11  

길거리에 쓰러진 50대 혼신 다해 살리놓고 조용히 사라진 천사

구급대원 오기 전 혼신의 힘 다해 심폐소생술…40∼50대 물방울무늬 흰옷 입은 여성 찾아요

(광주=연합뉴스) 박철홍 기자 = "사람이 쓰러졌어요. 빨리 와 주세요."




지난 24일 오후 4시 19분께 광주 북구 두암동의 한 마트 뒷골목에 한 여성이 쓰러져있다는 다급한 시민의 신고가 119 상황실에 접수됐다.

신고를 전파받은 두암119안전센터 구급대원들인 신고 접수 2분여 만에 현장에 도착했다.

현장에는 A(58·여)씨가 장바구니를 옆에 놓은 채 길거리에 의식을 잃고 쓰러져 있었다.

호흡과 맥박이 멈추고 쓰러져 있는 A씨 위에서는 40∼50대로 추정되는 여성이 혼신의 힘을 다해 심폐소생술을 하고 있었다.

다급한 구급대원들이 A씨를 응급처치하며 병원으로 이송하는 사이 이 신원미상의 여성은 조용히 자리를 떠났다.

부정맥 지병이 있는 A씨는 사건 당일 병원에서 신장 투석을 받은 후 마트에서 장을 보고 나오다 쓰러졌다.

26일 현재 A씨는 병원에서 인공호흡기를 떼고 대화가 가능할 정도로 안정됐다.

A씨는 자신의 생명을 살려준 이름과 얼굴을 알수 없는 익명의 행인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두암119안전센터 측은 A씨가 쓰러진 초기에 흉부압박을 시행한 시민의 신속한 대응이 생명을 살린 것으로 보고 이 여성을 찾아 나섰다.

현장에 출동한 구급대원의 증언으로는 40∼50대가량으로 보이는 이 여성은 흰 바탕에 검은색 '땡땡이' 무늬가 있는 상의를 입고 있었다.

강혜원 두암119안전센터장은 "익명의 시민이 소중한 생명을 심폐소생술로 살려 '하트세어버' 선정 대상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시민들을 꼭 찾아 고마움을 전하겠다"고 밝혔다.

pch80@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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