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럴림픽 기대주 양재림-고운소리 "야구 보며 팀워크 다져"

입력 2017-10-26 17:24  

패럴림픽 기대주 양재림-고운소리 "야구 보며 팀워크 다져"

장애인 알파인스키 메달 기대주 양재림과 가이드 고운소리 "준비 마쳤어요"





(이천=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2018 평창동계패럴림픽대회(장애인올림픽) 장애인 알파인스키 메달 기대주 양재림(28)과 가이드 러너 고운소리(22·이상 국민체육진흥공단)가 이번 대회에서 최소 메달 1개 이상을 획득하겠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양재림-고운소리 조는 26일 경기도 이천장애인훈련원에서 열린 평창패럴림픽 발대식에서 "한국 최초의 동계패럴림픽 대회에서 메달 획득에 성공해 국민께 감동을 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장애인 알파인스키 입식 종목은 시각장애인이 출전하는 경기다.

선수의 '눈 역할'을 하는 가이드 러너가 먼저 출발한 뒤 시각장애 선수와 무선 헤드셋으로 신호를 주고받으며 활강한다.

가이드 러너는 형광 조끼를 입고 매 순간 코스 상황을 알리고, 선수는 신호에 따라 속도와 움직임을 결정한다.

호흡이 맞지 않을 경우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두 선수의 팀 워크가 매우 중요하다.

지난 2015년 8월부터 호흡을 맞춘 두 선수는 훈련뿐만이 아니라 일상생활도 함께하며 둘도 없는 단짝이 됐다.

가이드 러너 고운소리는 "가족보다 더 가까운 사이가 됐다"라며 "팀 워크로는 세계 최고라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두 선수는 프로야구를 좋아하는 공통분모 아래 더욱 가까운 사이가 됐다.

고운소리는 "둘 다 야구를 좋아하는데, 양재림 언니는 KIA 타이거즈, 나는 두산 베어스를 응원한다"라며 "늘 야구를 같이 봤었는데, 이번 한국시리즈만큼은 각자 보고 있다"라며 웃었다.

양재림과 고운소리는 평창동계패럴림픽에서 장애인 알파인스키 활강(Downhill), 슈퍼대회전(Super-G), 대회전(Giant Slalom), 회전(Slalom), 슈퍼복합(Super Combined) 등 5종목 출전권을 획득했다.

메달 가능성이 큰 종목은 회전이다.

장애인 알파인스키 국가대표 김남제 감독은 "현재 실력과 국제대회 성적으로 봤을 때, 메달권 진입은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재림은 "회전 종목을 비롯해 총 4개 종목에서 메달을 따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양재림은 미숙아 망막병증으로 태어날 때부터 눈이 보이지 않았다. 그는 장애의 벽을 넘기 위해 스포츠, 미술 등 다양한 활동에 매진했고 이화여대 동양화과를 졸업하는 등 미술에 남다른 재능을 보였다.

스키는 2010년부터 탔다. 균형감각을 키우기 위해 시작했는데, 지금은 세계 최고의 장애인 스키선수가 됐다.

그는 2014년 소치패럴림픽에서 아쉽게 4위(대회전)에 그치며 메달 획득에 실패했지만, 평창패럴림픽을 통해 재도전에 나선다.

양재림은 평창패럴림픽을 끝으로 은퇴하겠다고도 말했다.

그는 "새로운 길을 찾아야 할 때가 된 것 같다"라며 "마지막 패럴림픽 출전이라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해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고 밝혔다.

cycl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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