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거울 앞에서 너무 많은 시간을 보냈다

입력 2017-10-26 17:53   수정 2017-10-26 18:46

[신간] 거울 앞에서 너무 많은 시간을 보냈다

노래항아리·길은 어느새 광화문·마음을 건네다




(서울=연합뉴스) 김계연 기자 = ▲ 거울 앞에서 너무 많은 시간을 보냈다 = 외모 강박이 여성의 능력과 미래를 어떻게 파괴하는지 들여다보고 악순환을 끊어낼 방법을 찾는다.

현대사회는 여성에게 가장 중요한 자산은 외모라고 가르친다. 그러면서도 외모에 신경쓰는 여성을 속물이라고 비판한다. 여성들은 호감을 살 만하지만, 위험하거나 원치 않는 관심을 받지는 않을 정도의 아름다움과 매력을 찾는다. 평생 학습화된 외모 강박은 SNS 등 각종 미디어가 쏟아내는 여성 이미지를 통해 극대화한다.

외모는 여성의 자산을 넘어 의무가 됐다. 칼로리를 계산하며 러닝머신 위를 달리고, 완벽한 셀카를 위해 수십 장의 사진을 찍으면서 돈과 정신적 에너지를 낭비한다. '모든 여성은 아름답다'는 메시지 역시 아름다움이 여성을 평가하는 절대적 기준임을 은연 중에 제시하는 역설에 빠진다.

그러나 민낯이나 민머리로 아름다움의 세계와 단절을 선언한 여성들도 있다. 미국의 심리학자인 저자 러네이 엥겔른은 아름다움이라는 잣대에서 벗어난 실제 사례를 들어 변화의 가능성을 탐색한다.

웅진지식하우스. 김문주 옮김. 352쪽. 1만5천원.

▲ 노래항아리 = 1974년 한국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원로 작가 유익서의 장편소설.

스스로 노래를 부르는 신비한 항아리를 품고 새로운 노래를 찾아 떠나는 한 소녀의 이야기다. 화가와 남사당패 등 예인들이 소녀의 노래에 영감을 준다. 작가가 천착해온 예술의 본질에 대한 사유를 진중한 문장에 담았다.

나무옆의자. 368쪽. 1만3천800원.






▲ 길은 어느새 광화문 = 한국작가회의 자유실천위원회가 엮은 '촛불혁명 1주기' 기념 시집. 강민·공광규·공정배·권미강 등 시인 51명이 한 편씩 보탰다.

"양심의 촛불을 켠다/ 대한민국의 양심이 촛불의 양심이다/ 천만의 촛불로 민주주의는 되살아난다/ 긍정의 촛불로 다시 시작된 대한민국/ 촛불혁명으로 시작된 새로운 역사/ 반칙이 없는 공정한 세상이 될 거야" (채상근 '긍정의 촛불을 켜고' 부분)

푸른사상. 128쪽. 1만원.

▲ 마음을 건네다 = 2001년 문학사상 신인상으로 등단한 시인 윤성택의 에세이.

다정하고 따스한 마음을 담은 글들은 서정이 가득해 시로도 읽힌다. "당신에게 건네고 싶은 마음"이 발원한 시집들을 책 뒷머리에 정리해 실었다.

"자고 일어나면 괜찮아질 거야, 앓고 있던 그 무엇을 낫게 하는 가장 인간적인 처방입니다. 몸 스스로가 치유할 수 있도록 시간에 눕히는 것이지요. 지나서 보면, 상처가 깊을수록 흉터는 기억으로 환하기 마련입니다. (…) 자고 나면 괜찮은 새날이 쓰러진 몸들을 일으켜 세워줄 것입니다."

북레시피. 232쪽. 1만3천원.

dad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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