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총리 "첫 순방 충실히 보내…올림픽 성화 채화식 감동적"

입력 2017-10-27 06:00  

이총리 "첫 순방 충실히 보내…올림픽 성화 채화식 감동적"

"文대통령, 앞으로 외국 자주 다니라 말씀"

"기자 시절 88올림픽 앞두고 사마란치 IOC 위원장 취재 경험"

(소피아=연합뉴스) 성혜미 기자 = 이낙연 국무총리는 "첫 순방은 만족스러웠다. 그리스·불가리아에서 하루하루 일정을 소화하며 충실하게 시간을 보냈다"며 "특히 평창올림픽 성화 채화식은 아주 감동적이었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첫 해외순방을 동행 취재한 기자들과 지난 25일(현지시간) 불가리아 수도 소피아의 한 식당에서 가진 간담회에서 이같이 소회를 밝혔다.

이 총리는 지난 22일 4박 6일간의 그리스·불가리아 순방길에 올라 24일에는 그리스 올림피아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성화 채화식에 참석하고,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과 미국·중국·일본·프랑스 올림픽위원회 대표를 만나 '평창 세일즈'를 펼쳤다. 또, 그리스·불가리아 대통령예방, 총리 회담, 기업인간담회, 동포간담회 등의 일정을 소화했다.






이 총리는 "그리스에서도 그렇고, 불가리에서도 그렇고 내가 만난 모든 인사에게 평창동계올림픽에 관한 협조를 부탁했다"며 "바흐 IOC 위원장과는 매우 친밀감을 느꼈고, 각국 올림픽위원회 위원장 또는 부위원장과 미팅도 좋았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그는 기자로 재직하던 1985년 스위스 로잔으로 사마란치 당시 IOC 위원장을 찾아가 '88서울올림픽'과 관련해 인터뷰했던 경험을 바흐 IOC 위원장에게 소개하며 한층 더 가까워졌다고 전했다.






이 총리는 "출국 전 문재인 대통령께서 앞으로 자주 외국에 다니라고 하셨다. 이번에 와보니까 대통령이 가지 않는 그런 나라에 자주 다니면서 한국을 알리면 좋겠다 싶다"며 "신흥국·중진국에 총리가 가면 현지 언론에 사진과 기사가 실리면서 한국을 알리는 데 아주 효과적인 것 같다"고 말했다.

다음은 이 총리와 간담회 내용을 정리한 일문일답.



-- 그리스·불가리아 첫 순방을 어떻게 평가하나. 100점 만점으로 따지면.

▲점수로 말하기는 그렇고, 만족스럽다. 그리스에서 '평창 세일즈'를 하면서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과 매우 친밀감을 느꼈고, 미국·일본·중국·프랑스 올림픽위원회 위원장 또는 부위원장과 미팅도 좋았다. 불가리아로 넘어와서 일정도 잘 소화했다고 본다. 하루하루 충실하게 시간을 보냈다.

-- 순방 떠나기 전 문재인 대통령의 말씀은 무엇이었나.

▲문 대통령께서 출국 전 자주 외국으로 다니라고 하셨다. 이번에 와보니까 대통령이 가지 않는 그런 나라들을 자주 다니면서 한국의 모습도 보이고 하면 좋겠다 싶다. 신흥국이나 중진국에는 대통령 대신 총리가 가서 할 역할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총리가 오면 현지 언론에 사진도 실리고 기사도 실리고 하면서 한국을 알리는 데 아주 효과적인 것 같다.

-- 그리스 올림피아에서 성화 채화식은 어떻게 봤나.

▲아주 감동적이었다. 여사제들의 우아한 몸짓만으로도 어떤 의식을 하는지 알 수 있었다.

-- '평창 세일즈'는 계획한 만큼 잘 된 것 같나.

▲그리스에서도 그렇고, 불가리아에서도 그렇고 평창동계올림픽에 많이 와달라고 부탁했다. 한국에서 출발하기 전부터 자료도 보고, 준비를 많이 했다. 미국 올림픽위원장을 만나서는 어떤 말을 할지,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을 만나면 어떤 말을 할지, 각각의 인사에게 맞게 준비했고 항상 유머를 섞어서 편하게 말하려고 했다.

-- 예를 들어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과는 어떤 대화를 했나.

▲ 바흐 위원장에게 "내가 기자 시절이던 1985년 사마란치 당시 IOC 위원장을 만나 '88올림픽에 소련·중국·북한이 참석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을 했었다. 그런데 2018 평창동계올림픽의 성화 채화식에 총리로 와서 당신을 만나고 있다"고 말했더니 바흐 위원장이 매우 놀라워했다. 바흐 위원장은 이후 가진 오찬 자리에서 다른 사람들에게 이 얘기를 했다.

-- 불가리아 보리소프 총리의 저돌적인 모습은 어떻게 봤나.

▲기분 나쁘지 않았다. 어떻게서든 성과를 내고자 열정을 가지고 대화하려는 모습이 과거의 한국을 보는 것 같았다. 보리소프 총리와 회담·기자회견·상공회의소 개소식·오찬까지 총 5시간을 같이 있었다. 헤어질 때는 아주 친하게 인사했다.

-- '말의 품격', '뉘앙스'를 중요시하시는데, 통역은 만족스러웠나.

▲ 그렇다. 불가리아에서 통역은 만족스러웠다. 그런데 그리스에서는 그리스-한국어 통역인력이 섭외되지 않아 한국어-영어-그리스어의 순차 통역이 이뤄졌다. 중국과 일본은 아프리카까지 자국 언어와 문화를 알리기 위해서 노력을 하고 있다. 우리도 세계의 다양한 언어를 할 수 있는 인재를 키워야 한다.




noano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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