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연합뉴스) 전지혜 기자 = 제주 제2공항 건설 원점 재검토를 촉구하는 촛불집회가 26일 제주도청 앞에 설치된 제2공항 성산읍 반대대책위원회의 단식농성 천막 인근에서 열렸다.
이날 집회에는 제2공항이 들어서는 성산읍 지역 주민과 시민사회단체 관계자, 다른 국책사업인 제주해군기지 건설 문제로 수년간 갈등이 빚어진 강정마을 주민 등이 참석했다.
집회는 대책위의 발언과 시민단체·진보정당의 연대발언, 주민 자유발언, 공연, 시 낭송 등으로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촛불과 피켓, 깃발 등을 들고 "주민 동의 없는 제2공항 결사반대" 등의 구호를 외치며 제2공항 원점 재검토를 촉구했다.
원희룡 제주지사가 주민들의 목소리를 들으려고 하지 않는다며 비판하는 목소리도 잇따랐다.
이날로 단식투쟁 17일째를 맞은 김경배 대책위 부위원장은 "고향에 제2공항이 들어서는 걸 막아내는 데 이렇게라도 힘을 보탤 수 있어 참을 만 하다"며 "원하는 건 우리가 고향을 버리고 떠나야만 하는 납득할만한 이유를 듣는 것이다. 작은 결과라도 나오기 전까지는 단식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반대대책위 측은 이날 촛불집회에 앞서 강우일 천주교 제주교구장과 만나 면담했다.
트럭 수십 대에 '제2공항 결사반대', '투쟁' 등이 쓰인 깃발을 달고 성산읍에서 도청 앞까지 이동하는 트럭시위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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