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북부경찰, 둔기로 위협해 110만원 빼앗아 달아난 30대 남성 검거
(광주=연합뉴스) 박철홍 기자 = 생활고를 겪던 30대 가장이 파킨슨병을 앓는 70대 자영업자를 상대로 강도행각을 벌여 하루 만에 붙잡혔다.
광주 북부경찰서는 26일 유모(39)씨를 강도 혐의로 긴급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유씨는 전날 오후 2시 20분께 광주 북구에서 A(78)씨가 운영하는 화학약품 판매점에 둔기를 들고 칩임, 현금 110만원을 빼앗아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사건 당시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고 광주 서구 모처에서 북구까지 수 킬로미터를 걸어서 이동해 범행했으나, 도주 경로를 역추적한 경찰에 검거됐다.
유씨는 경찰에 붙잡힌 뒤 "생활비를 마련하고자 범행했다"며 자신의 행동을 뉘우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체포 당시 유씨는 변변한 가재도구조차 없는 영세아파트에서 살며 아내와 6살 자식을 부양하고 있었다"며 "다른 범죄 이력은 없다"고 말했다.
유씨로부터 강도피해를 본 A씨는 퇴행성 뇌 질환인 파킨슨병을 앓으며 가게를 꾸려온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유씨 여죄와 범행 경위를 파악하고 나서 신병처리 방향을 정할 방침이다.
pch8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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