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총-대한상의 '치맥 미팅'…"대화·소통 이어가자"

입력 2017-10-26 20:17  

한국노총-대한상의 '치맥 미팅'…"대화·소통 이어가자"

상의 회장, 한국노총 '첫 방문' 후 치킨집서 미팅 이어가



(서울=연합뉴스) 김범수 기자 = 사용자측 단체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과 한국노총 위원장이 대화와 소통을 약속하며 맥주잔을 부딪쳤다.

대한상의 박용만 회장은 26일 오후 여의도 한국노총을 방문해 김주영 위원장과 간담회를 갖고 향후 소통과 대화를 지속적으로 이어가기로 의견을 모았다. 대한상의 회장이 한국노총을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 회장은 간담회에서 "합리적으로 대화를 하면서 풀어나가자는 김 위원장의 평소 지론에 전적으로 동의한다"며 "대화하고, 마음 열고, 서로 존중하고, 서로 도와가면서 노력하면 현실적인 대안이 나올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김 위원장은 "대한상의와 한국노총이 사회적 대화 복원을 위해서 함께 하면 우리 경제사회 발전에 큰 힘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며 "앞으로 양측이 새 정부와 함께 양극화, 장시간노동, 고용불안정 문제 해소를 위해 사회적 대화의 문을 열고 힘과 지혜를 모아내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지난 24일 문재인 대통령 초청으로 청와대에서 열린 노동계와의 만찬 행사에서 김 위원장이 사실상 노사정위 복귀 의사를 밝힌 것과 관련해 "(사용자 측도) 대화에 나서겠다"며 "대화하는 데 공감하고 어떤 형식이든 가능하다"고 화답했다.

간담회 후 양측은 인근 치킨집으로 자리를 옮겨 '치맥 미팅'을 이어갔다.

이날 치맥 회동은 지난 9월 13일 김 위원장이 대한상의를 방문한 자리에서 "호프를 함께하자"고 건넨 제안을 박 회장이 받아들여서 성사됐다.

김 위원장과 박 회장은 대화와 소통을 이어가자면서 맥주잔을 부딪쳤다. 특히 '노사 화합'을 다짐하는 차원에서 생맥주와 소주를 섞은 '소맥'을 만들어 마시면서 시종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어갔다.

이들이 자리한 테이블 옆 대형 스크린에서는 한국시리즈 2차전이 중계돼 두산 오너 가문의 일원인 박 회장과 김 위원장이 우승 트로피의 향배를 놓고 이야기꽃을 피우기도 했다.

bumso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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