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탈루냐 조기선거론 솔솔…푸지데몬, 회견 급거취소

입력 2017-10-26 21:48  

카탈루냐 조기선거론 솔솔…푸지데몬, 회견 급거취소

일부 지역언론 "카탈루냐 12월 20일 조기선거 단행 결정"

푸지데몬 수반 입장발표 미뤘다가 취소…조기선거 방침 두고 정파간 이견 관측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스페인에서 분리독립을 추진해온 카를레스 푸지데몬 카탈루냐 자치정부 수반이 위기 타개책으로 오는 12월 20일 조기 선거를 단행하기로 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카탈루냐 지방언론 라방가르디아는 푸지데몬 수반이 스페인 정부의 카탈루냐에 대한 직접통치를 막기 위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조기 선거는 일종의 재신임 절차로 이 선거에서도 푸지데몬이 속한 카탈루냐유럽민주당 등 독립추진파가 승리하면, 푸지데몬 수반은 다시 한 번 카탈루냐인들의 신임을 얻게 된다.

그러나 패배할 경우 푸지데몬 수반은 '명예로운 퇴진'이 가능하다.

조기 선거 카드는 스페인 정부와의 정면충돌을 피하고, 독립파의 대의를 크게 훼손하지 않는 일종의 타협책으로 검토돼왔다. 일부 스페인 언론은 스페인의 또 다른 자치지역인 바스크 자치정부 수반이 중재자로 나서 스페인 정부와 카탈루냐 자치정부가 이런 타협안을 마련했다고 보도했으나 사실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스페인 정부에서는 아직은 이 같은 조기선거 단행 보도에 대해 "선거 방침을 발표하더라도 정부의 직접통치를 피할 수는 없다"는 공식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카탈루냐 자치정부는 이 같은 보도 내용에 대해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고 있다.

당초 푸지데몬 수반은 이날 오후 1시 30분(현지시간)에 스페인 정부의 자치권 박탈 계획에 대한 공식 입장 표명을 할 예정이었으나 이를 한 시간 미룬 뒤 아예 발표를 취소해버렸다.

푸지데몬 수반이 전날 각료 회의와 카탈루냐 집권연합 의원들과 마라톤 논의 끝에 12월 조기 선거 방침을 정했으나, 자치의회 내에서 캐스팅 보트를 쥐고 있는 급진좌파 성향의 분리독립 정당인 '민중연합후보당'(CUP) 등이 크게 반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푸지데몬 수반은 조기선거 방침에 대해 분리독립 강경파의 반발이 거세자 발표를 미룬 것으로 관측된다.

yongla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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