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좋은 투수전…양의지 실수 괜찮다"
(광주=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명품 투수전 끝에 결국 한국시리즈 2차전을 내준 두산 베어스의 김태형 감독은 "오랜만에 양쪽의 좋은 투수전을 봤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 감독은 26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프로야구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0-1로 패한 뒤 "장원준이 플레이오프 때보다 굉장히 안정적이었다"고 칭찬했으나 상대 선발에 대해 "양현종의 굉장히 좋은 공을 봤다"며 이렇게 말했다.
선발 등판한 KIA 양현종이 9회까지 KIA 마운드를 홀로 책임지면서 122개의 공을 던져 4안타와 볼넷 두 개만 내주고 삼진 11개를 잡으며 KIA의 승리를 이끌었다.
두산 장원준도 7회까지 117개의 공을 던지면서 4안타와 볼넷 개를 내주고 삼진 4개를 빼앗으며 무실점으로 막았지만, 양현종의 눈부신 투구에는 못 미쳤다.
김 감독은 혼잣말처럼 "양현종 볼 못 치겠더라. 와 진짜…"라고 감탄했다.
김 감독은 결과적으로 이날 패배를 불러온 국가대표 안방마님 양의지의 판단 실수에 대해서는 "(주자를) 하나씩 처리해도 됐을 텐데 뒤에 주자가 뛰어오는 것을 보고 2명을 잡으려고 무리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 감독은 곧바로 "결정적 실수지만 괜찮다"고 덧붙였다.
두산의 세 번째 투수 김강률은 0-0으로 맞선 8회 말 1사 3루에서 4번 타자 최형우를 사실상 거른 뒤 1사 1, 3루에서 나지완을 3루수 앞 땅볼로 유도했다.
3루 주자 김주찬은 3루와 홈 사이에서 런다운에 걸렸다.
3루수 허경민과 포수 양의지 사이에서 김주찬은 바쁘게 오가며 다른 주자들이 추가 진루할 수 있도록 시간을 벌었다.
일단은 런다운 플레이로 충분히 3루 주자를 잡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포수 양의지가 3루 주자 김주찬이 아웃되지 않은 상황에서 3루 커버를 들어온 유격수 김재호에게 성급하게 송구하는 판단 실수를 했다.
송구를 받은 김재호는 3루로 달려오던 최형우를 먼저 태그해 아웃시킨 뒤 이어 김주찬을 잡으려 홈으로 송구했지만, 김주찬은 이미 홈을 밟은 뒤였다.
이날 경기의 천금 같은 결승 득점이다.
김 감독은 "원정에서 승부가 원점이 됐으니 홈에 가서 승부하겠다"며 "선발 투수들이 페이스를 찾아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1승 1패가 된 KIA와 두산은 하루 휴식 후 2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3차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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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w08@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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