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베 전 KIA 투수코치 "대단한 노력의 결과로 이런 선수 돼"
(광주=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의 좌완 에이스 양현종(29)이 명품 투구로 팀을 한국시리즈 2차전 승리로 이끈 26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는 특별한 외국인 손님이 와 있었다.
신인 시절 양현종을 선발투수로 조련한 칸베 토시오(74·일본) 전 KIA 투수코치다. 양현종은 자신이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고자 스승을 직접 초청했다.
양현종은 스승 앞에서 완벽한 투구를 선보였다.
9회까지 KIA 마운드를 홀로 책임지면서 122개의 공을 던져 4안타와 볼넷 두 개만 내주고 삼진 11개를 잡으며 KIA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1-0 완봉승은 한국시리즈에서 양현종이 역대 처음이다.
칸베 전 코치는 경기 종료 후 양현종을 만나 눈부신 피칭을 진심으로 축하했다.
그는 이어 기자들에게 "2008, 2009년에 하루도 쉬지 않고 매일 밤 훈련하고 캠프에서는 (하루) 350개 이상의 공을 던졌다"며 "그런 대단한 노력이 있었기에 이런 선수가 돼 이렇게 좋은 결과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양현종은 이날 경기 종료 후 기자회견에서 "코치님이 날 가르치실 때는 '나이스 피칭'이라는 말을 한 번도 안 하셨는데 그만두시고 (한국에) 오셨을 땐 그 얘기를 많이 하시더라"고 말했다.
이 얘기를 전해 들은 칸베 전 코치는 껄껄 웃으면서 "그때는 엄하게 훈련시켰다"며 "힘든 훈련을 버텨냈기에 이만큼 성장한 것 같다"고 제자를 재차 칭찬했다.
칸베 전 코치는 자신이 양현종을 키워낸 지도자로 부각되는 것이 부담스러운 듯 "본인이 노력해서 이렇게 된 것 같다"고 공을 제자한테 돌렸다.
그는 "사실 내가 할 말이 별로 없다"면서도 "굳이 말하자면 감개무량하다. 정말 나이스 피칭!"이라고 흐뭇해했다.
ksw08@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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