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수익보다 사회적 이익이 더 중요"
(뉴욕=연합뉴스) 이귀원 특파원 = 내년 1월부터 미국 뉴욕시의 버스와 지하철은 물론 역(驛)에서도 주류광고가 전면 금지된다.
뉴욕 메트로폴리탄 교통공사(MTA)는 25일(현지시간) 이사회를 열어 "미성년자의 음주를 막는 사회적 이익이 광고수익보다 더 중요하다"면서 만장일치로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MTA는 이에 따라 신규 주류광고를 더 이상 받지 않기로 했으며, 기존 광고 계약이 연내 만료된 이후인 내년 1월부터 주류광고를 전면 금지하기로 했다.
뉴욕의 대중교통 이용객은 하루 160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으며, MTA는 그동안 버스·지하철 주류광고로 연 200만 달러(22억5천만 원)의 수익을 올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주류 반대 시민단체들은 그동안 주류광고가 국민 건강에 해를 끼치고, 특히 미성년자의 음주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미국증류주협회는 "광고금지는 아무런 도움이 안 된다. 광고가 아니라 부모들이 미성년자들의 음주를 막는 데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며 반발했다.
MTA는 앞서 지난 1992년 대중교통 시설에서 담배 광고를 금지한 바 있으며, 2015년에는 자칫 잘못할 경우 법적 분쟁에 휘말릴 우려가 있다는 판단에 따라 정치 광고도 금지했다.
lkw77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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