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로마서 한반도 문제 주제로 공공외교 포럼

입력 2017-10-27 00:09  

伊로마서 한반도 문제 주제로 공공외교 포럼

양국 전문가 참석해 북핵위기·양국 협력방안 등 논의

(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북핵 위기 등 한반도 문제와 한국과 이탈리아 관계를 짚어보는 포럼이 로마에서 열렸다.

주이탈리아 한국대사관(대사 최종현)은 26일 오전 로마 중심가에서 이탈리아 국제문제연구소(IAI)와 공동으로 '이탈리아와 한국: 기회와 도전'이라는 주제로 공공외교 포럼을 개최했다.

북핵 위기를 주제로 한 1부에서는 이탈리아 외교부의 동아시아 담당 외교관인 데비데 질리오, 일간 코리에레 델라 세라의 논설위원 프란코 벤투리니, 고명현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 등이 발제자로 나섰다.

이들은 북한의 핵·미사일 실험으로 촉발된 한반도 안보 위기를 진단하고, 향후 전망과 문제 해결 방법 등을 논의했다.


벤투리니 코리에라 델라 세라 논설위원은 북미 간의 긴장 고조를 언급하며 "북한은 전쟁을 먼저 시작하는 것이 자살 행위임을 알고 있기 때문에 선제 공격을 하지 않으리라 본다. 반면, 미국은 북한이 미국 본토를 위협할 핵능력을 완전히 갖추기 전에 행동을 취하려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런 점에서 군사 옵션을 배제할 수 없다. 트럼프의 다음 달 동북아 순방은 이런 관점에서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한반도의 상황을 낙관적으로 보고 있지 않다는 인식을 내비쳤다.

질리오 외교관은 "유럽은 지정학적으로 한반도와 멀리 떨어져 있어 표면적으로는 이번 북핵 위기와 동떨어졌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북핵 위기는 실상 국제 안보, 인권 등이 망라된 다면적 위기"라며 유럽연합(EU)과 이탈리아는 북한에 대한 경제 제재에 적극 나서고, 북한 인권 개선을 위해 끊임없이 압박하는 등의 방식으로 북한에 적극적으로 개입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고명현 연구위원은 북핵 위기가 내부 동력에 의한 정권 교체로 해결될 가능성이 없겠느냐는 포럼 참석자의 질문에 "북핵은 김정은, 김정일 등 특정 지도자의 개인적 프로그램이 아니라 북한 군부가 오랫동안 열망을 갖고 개발해온 것"이라며 군부의 변화 없이는 북한의 핵포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답변했다.

포럼 2부에서는 한국과 이탈리아의 교류 현황을 분석하고, 정치, 경제,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양국 간 협력을 어떻게 확대해 나갈지 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ykhyun14@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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