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국내 증시의 위험 요인은 크게 완화되고 있다. 국내외 경기개선이 나타나고 있고 이에 따라 3분기 기업실적과 향후 실적 전망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다.
올해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전 분기 대비 1.4%를 기록해 2010년 2분기(1.7%)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3분기 수출이 전 분기 대비 6.1% 증가해 수출 중심의 경기회복이 강화된 결과다.
물론 반도체 수출 호황과 10월 추석 연휴를 앞둔 '9월 수출 급증' 등의 일시적인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판단된다.
정부의 11조원 추가경정예산 집행 역시 경제성장률을 상승시켰다. 이에 따라 4분기 경제가 다소 정체되더라도 올해 경제성장률은 정부 목표치 3.0%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8월 이후 2개월 연속 하락했던 소비자심리지수는 10월에 상승세로 전환됐다. 북핵 리스크가 줄어들면서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추석 연휴에도 10월 1∼20일 수출이 증가했음을 고려할 때 소비자심리지수 반등은 내수 부진에 대한 우려를 다소나마 완화해줄 것이다.
또 미국 증시의 강세는 국내 증시에 대한 투자심리를 개선할 것이다. 미국 증시의 높은 가치평가에 대한 우려는 완화되고 있다. 3분기 기업실적이 시장의 예상치를웃돌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고평가 우려를 높였던 기술주 실적이 호조세를 이어갔는데 아마존의 3분기 매출은 437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327억 달러에서 크게 늘었다. 시장의 예상치는 416억 달러였다.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의 3분기 실적이 시장의 예상치를 웃돌았다. 3분기 순익이 주당 9.57달러를 기록했는데 시장의 예상은 8.31달러였다.
주요국 중앙은행의 금융정책에 대한 불확실성도 줄어들고 있다. 전날 유럽중앙은행(ECB)은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을 시작했다. 내년 1월부터 9월까지 양적완화 규모를 기존의 매월 600억 달러에서 300억 달러로 감소하기로 해 시장의 예상에 부합했다.
또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9월 이후에도 채권매입을 연장할 수 있고 양적완화가 종료된 이후에도 상당 기간 재투자를 계속할 것이라 밝혔다.
주요국 중앙은행의 금융완화 기조는 유지되고 있다고 판단된다.
오는 11월3일 전에 트럼프 대통령이 향후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을 지명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재닛 옐런 의장의 연임 가능성이 크지 않고 새로운 연준 의장이 임명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연준 의장이 교체되더라도 세부적인 정책이 단기적으로 대폭 변화하기는 어렵다. 구조적 요인에 따른 낮은 인플레이션 압력을 고려할 때 금리의 상승 속도가 제한될 것이며 이에 따라 주식시장의 추세전환 요인은 아닐 것이다.
주식시장은 여러 가지 예상치 못한 일이 발생하고 이에 따른 조정은 언제든지 나타날 수 있다.
그러나 주식시장 추세는 경기와 유동성 흐름에 가장 크게 영향을 받는다. 현재 국내외 경기 및 유동성은 국내 증시의 추가적인 상승을 지지하고 있다는 판단이다.
(작성자: 마주옥 한화투자증권[003530] 투자전략팀장 majuok@hanwh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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