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는 기업 해외 진출 마중물…한국 기업 안정적 진출 위해 ODA 활성화 필요"
(아순시온=연합뉴스) 정규득 기자 = 한국도로공사가 올해 파라과이에 지사를 개설했다.
KOICA가 진행한 국도개량 타당성 조사 사업(예산 20억 원)의 수행기관으로 현지에 진출한 지 3년여 만이다.
도로공사는 이 사업에서 보여준 기술력과 성과를 기반으로 지난해 12월 미주개발은행(IDB)이 파라과이에서 발주한 도로 컨설팅 사업(예산 40억 원)을 한국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수주했다.
최광현(52) 도로공사 파라과이 지사장은 27일(현지시간)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파라과이는 인프라나 사회기반 시설이 턱없이 부족해 우리의 기술과 경험을 바탕으로 진출하기가 상대적으로 쉬운 나라"라며 "도로공사는 이곳의 경험과 노하우를 갖고 중남미 전역으로 사업 확장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중남미는 투자 위험이 크기 때문에 국내 기업의 안정적 진출을 위해 KOICA 사업의 활성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최 지사장과의 인터뷰 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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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라과이에 온 지 얼마나 됐나.
▲ KOICA 사업을 위해 3년 전에 나왔다.
-- 지사는 언제 열었나.
▲ 올해 개설했다. 한국 직원은 현장 요원 1명을 포함해 2명이다.
-- 파라과이 지사의 설립 계기는.
▲ KOICA 사업의 경험을 바탕으로 작년 12월 미주개발은행(IDB)의 도로 컨설팅 사업을 한국 기업으로는 최초로 수주했다. 사업비 규모는 400만 달러다. 아순시온에서 동남쪽으로 230㎞ 떨어진 산후안 네포무세노 지역과 국도 6호선을 연결하는 사업의 보상과 감리 업무를 맡았다. 올해 2월 착수했고 2019년 10월 종료될 예정이다.
-- 어떤 방식으로 입찰에 응했나.
▲ 로컬기업과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우리가 주관사로 지분 60%를 보유하고 있다. 남미에는 처음 진출하다 보니 단독으로 업무 수행이 어렵고 현지 파트너사가 있어야 했다.
-- 지사에서 그 사업만 하나.
▲ 도로교통 분야의 다양한 ODA(공적개발원조) 사업도 개발하고 있다. 예를 들어 도로기술연구소 설립과 도로안전진단제도 구축과 같은 몇 가지 사업을 파라과이 정부에 제안했고 관련 절차를 진행할 것이다. 파라과이에 필요한 사업의 제안서를 만들어 정부에 제출하면 KOICA에 새로운 ODA 사업이 생길 수 있다.
-- 비즈니스 측면에서 파라과이는 어떤가.
▲ 중남미 중에서도 저개발국이다. 인프라나 사회기반 시설이 턱없이 부족해 한국의 기술이나 경험을 갖고 우리 기업이 진출하기 상대적으로 용이한 나라다. KOICA가 파라과이를 중점지원 국가로 선정한 것도 같은 이유다. 우리 기업이 진출할 기회가 많은 만큼 ODA 사업이 활성화할 수 있도록 지원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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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다면 개량 타당성 조사를 맡았던 국도의 확장공사에는 왜 참여하지 않았나.
▲ 몇 가지 걸림돌이 있었다. 2, 7호선 확장사업이 당초 정부 재정사업에서 민간투자사업(PPP)으로 전환됐는데 파라과이의 국가 신용등급이 투자부적격(BB-)으로 매겨져 있다. 입찰 참여 여부는 투자 리스크, 안정성, 수익성 등을 종합 검토해서 결정한다. 1, 6호선 확장사업은 아직 시작되지 않았는데 내년에 1호선 공사의 입찰이 진행된다는 정보가 있다.
-- 다른 남미 국가에서의 사업은.
▲ 이곳 경험을 바탕으로 콜롬비아에서 도로 투자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이미 계약이 체결된 사업인데 컨소시엄의 지분을 인수해 운영관리에 참여하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도로공사에 관심 있는 한국 업체도 섭외하고 있다. 공기업으로서 다른 국내 기업과 동반 진출해 중남미에서 사업 기회를 같이 가져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그런 부분들은 일자리 창출로 연결된다.
-- ODA가 국익에 기여하고 있나.
▲ 우리 기업의 해외 진출을 위한 마중물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중남미의 경우 단순히 인터넷 정보만 갖고 투자하기에는 위험이 너무 크다. 국내 기업의 안정적 진출을 위해 KOICA 사업을 좀 더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
-- 향후 계획은
▲ 파라과이를 거점으로 삼아 중남미 전역으로 사업 확장을 추진한다. 첫째가 콜롬비아 투자사업 진출인데 조만간 성사될 것으로 본다. 단계적으로 나갈 것이다.
wolf8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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