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환-오재일 막아야 할 심동섭…"예전부터 많이 상대했다"

입력 2017-10-27 08:42  

김재환-오재일 막아야 할 심동섭…"예전부터 많이 상대했다"

KIA, 불펜에 좌완 투수 3명…두산 좌타 라인 봉쇄 임무

"감독님이 작년 와일드카드 탈락 마음 잊지 말라셨다"



(광주=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KBO 와일드카드 역사상 가장 치열했던 명승부로 꼽히는 2016년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의 맞대결에 KIA 불펜 투수 심동섭(26)의 이름은 없었다.

'내년 포스트시즌에는 꼭 들어가겠다'고 다짐한 심동섭은 1년 뒤, 한국시리즈 마운드에 섰다.

25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한국시리즈 1차전, 심동섭은 3-5로 끌려가던 7회 초 마운드에 올랐다.

1사 2루에서 심동섭을 기다리는 타자는 두산이 자랑하는 좌타자 김재환과 오재일. 둘 다 직전 타석인 5회 백투백 홈런을 터트리며 최고의 컨디션을 자랑했다.

심동섭은 침착했다. 김재환을 기가 막힌 낮은 공으로 잡아내더니 오재일마저 유인구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1이닝 1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 심동섭은 한국시리즈 첫 경기에서 두산 좌타자를 봉쇄하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26일 2차전을 앞두고 만난 심동섭은 "경기 시작 때만 긴장했다. 5회부터는 똑같았다. 운이 좋아서 막은 것 같다. 난 실력과 운의 차이가 크다. 그걸 좁혀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한국시리즈 심동섭의 가장 중요한 임무는 김재환과 오재일을 틀어막는 것이다.

KIA는 1차전 김재환과 오재일에게 연속타자 홈런을 내주며 3-5로 졌다. 올해 포스트시즌 김재환이 홈런 4개, 오재일이 6개로 둘이 합쳐 10개다.

심동섭은 "두산 좌타자는 예선부터 많이 상대했다"며 자신감을 보이고는 "사실 스피드와 구위가 안 나와서 속상하다. 어깨가 좋지는 않다. 그래도 포수가 공에 힘이 있다고 말해줘서 자신 있게 던졌다"고 말했다.

올해 내내 KIA 불펜에는 '극장', '불쇼'와 같이 부정적인 꼬리표가 따라다녔다.

심동섭은 "임창용 선배가 '이번 시리즈만큼은 불펜에서 잘해보자'고 좋은 말씀 많이 해주셨다. 무조건 이겨야 한다"며 하나로 뭉친 불펜의 분위기를 전했다.

한국시리즈에 한 번도 못 뛰어보고 은퇴하는 선수도 적지 않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심동섭은 '행운아'다.

그는 "감독님이 작년 와일드카드 엔트리에 탈락했을 때 마음을 잊지 말라고 하셨다. 언제든 올라가면 베스트로 던지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4bu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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