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왓 어 원더풀 월드'→'집시 댄스'로 교체 "역동감·리듬감 선택'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한국 피겨 남자싱글의 '기대주' 차준환(16·휘문고)이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시니어 그랑프리 데뷔전을 앞두고 쇼트프로그램을 전격으로 교체했다. 역동감 있고 리듬감 있는 연기를 살리겠다는 의도다.
차준환은 한국시간 27일부터 29일까지 캐나다 리자이나에서 열리는 2017-2018 ISU 시니어 그랑프리 2차 대회 '스케이트 캐나다 인터내셔널'을 통해 ISU 시니어 무대에 처음 도전한다.
그는 지난 시즌 ISU 주니어 그랑프리 시리즈 2개 대회에서 연속 우승하고 지난해 12월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동메달을 차지하며 단숨에 평창동계올림픽 기대주로 떠올랐다.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3위를 차지하는 뛰어난 성적으로 '주니어 무대'를 졸업한 차준환은 이번 시즌 ISU가 주관하는 시니어 무대에 처음 나선다.
차준환은 애초 시니어 그랑프리 데뷔전을 앞두고 쇼트프로그램은 미국 가수 루이 암스트롱이 1967년에 발표한 '왓 어 원더풀 월드'(What a wonderful world)를 골랐고, 프리스케이팅곡은 영국 작곡가 구스타브 홀스트의 관현악 모음곡 '행성'(The Planets)을 선택했다.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은 모두 '피겨퀸' 김연아의 안무를 담당했던 데이비드 윌슨이 맡았다.
차준환은 새 시즌을 앞두고 캐나다에서 브라이언 오서 코치와 함께 시니어 무대 데뷔를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쇼트프로그램 음악의 리듬이 다소 느리다는 의견에 따라 뮤지컬 '돈키호테'의 수록곡인 '집시 댄스'(Gypsy Dance)를 병행해서 훈련했다.
결국, 차준환은 두 개의 프로그램을 놓고 고민하다가 쇼트프로그램 음악을 '왓 어 원더풀 월드'에서 '집시 댄스'로 바꾸기로 했다.
차준환은 "'집시 댄스'는 이전 쇼트프로그램 곡인 '왓 어 원더풀 월드'보다 빠른 템포의 곡으로 역동적이고 리듬감 있는 연기를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horn9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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