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경수현 기자 = 화장품, 여행, 항공, 엔터테인먼트 등 '중국 소비주'가 금한령 해제 기대감에 주식 시장에서 연일 강세다.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결정 이후 경색됐던 한중 관계가 개선될 조짐이 나타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대표적인 중국 소비주인 화장품주는 27일에도 거의 전 종목이 상승했다.
특히 한국화장품[123690]은 이날 오전 9시 5분 현재 주식 시장에서 전일보다 6.73% 오른 1만8천250원에 거래됐고 리더스코스메틱[016100](6.01%), 잇츠한불[226320](5.98%) 등도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아모레퍼시픽[090430](2.20%), 코스맥스[192820](1.79%), 한국콜마[161890](1.66%), 에이블씨엔씨[078520](3.99%), 코리아나[027050](2.20%), 연우[115960](3.33%) 등 다른 화장품주도 대부분 올랐다.
한국콜마홀딩스[024720]와 LG생활건강우[051905]는 52주 신고가도 새로 썼다.
화장품 업종지수는 최근 저점인 지난달 25일 이후 어제까지 약 한 달간 무려 35%나 올랐지만 상승세에 제동이 걸리지 않는 셈이다.
역시 방한 중국인 관광객의 규모에 따라 영업환경이 크게 달라질 수 있는 여행사, 항공사, 호텔, 면세점 등도 대부분 올랐다.
하나투어[039130]는 3.50% 상승했고 모두투어[080160](2.74%), 아시아나항공[020560](2.54%), 대한항공[003490](2.01%),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027390](3.89%), 호텔신라[008770](0.58%), GKL[114090](2.41%), 강원랜드[035250](0.74%) 등 대부분이 오름세다.
특히 하나투어, 호텔신라, GKL, 파라다이스 등은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금한령의 영향을 받아온 엔터테인먼트주에도 기대감이 스며들기는 마찬가지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1.50%), 에스엠(0.61%), CJ E&M(1.19%), 팬엔터테인먼트(2.55%) 등이 동반 상승했으며 에스엠은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중국 최대 온라인 여행사이트인 '시에청'(携程·씨트립)에 한국 여행 상품이 다시 등장하고 중국 외교부가 26일 한중 관계 개선을 바란다는 언급을 한 영향이 컸다.
앞서 한중 통화스와프 만기가 연장(13일)되고 2년 만에 한중 국방장관 회담(24일)이 열렸으며 아·태경제협력체(APEC)를 계기로 한중 정상회담이 개최될 가능성도 점쳐지는 상황이다.
그러나 아직은 한중관계에 근본적인 변화가 있다고 단언하기 어려운 만큼 보수적으로 접근할 필요도 있다는 신중론 역시 증권가에서 제기되고 있다.
박신애 KB증권은 "(사드 보복 완화 관련) 긍정적인 뉴스가 연일 나오지만, 진위를 100% 확인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며 "뚜렷한 지표 개선은 없어 아직 펀더멘털(기초여건)에 구조적인 변화가 생겼다고 보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화장품 섹터의 경우 다시 강한 강도의 추가 상승세를 보이기에는 시장의 확신이 부족해 보인다"며 "화장품 업종의 주가는 당분간 횡보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v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