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경수현 기자 = 금한령 해제 기대감에 주식 시장에서 상승세를 탔던 화장품, 여행, 항공, 엔터테인먼트 등 '중국 소비주'가 27일 종목별로 등락이 엇갈렸다.
연일 강세에 경계심리가 발동한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인 중국 소비주인 화장품주는 이날 개장 직후 거의 전 종목이 상승하다가 시간이 흐르면서 종목별로 등락이 엇갈렸다.
이에 따라 리더스코스메틱[016100](3.89%), 잇츠한불[226320](2.85%), 연우[115960](1.50%) 등은 올랐지만 아모레G[002790](-3.62%), LG생활건강[051900](-1.51%), 토니모리[214420](-4.24%) 등은 하락 마감했다.
화장품 업종지수가 최근 저점인 지난달 25일 이후 어제까지 약 한 달간 무려 35%나 오르자 그동안 많이 오른 종목을 중심으로 경계심리가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가에도 아직은 한중관계에 근본적인 변화가 있다고 단언하기 어려운 만큼 보수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는 신중론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박신애 KB증권은 "(사드 보복 완화 관련) 긍정적인 뉴스가 연일 나오지만, 진위를 100% 확인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며 "뚜렷한 지표 개선은 없어 아직 펀더멘털(기초여건)에 구조적인 변화가 생겼다고 보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화장품 섹터의 경우 다시 강한 강도의 추가 상승세를 보이기에는 시장의 확신이 부족해 보인다"며 "화장품 업종의 주가는 당분간 횡보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역시 방한 중국인 관광객의 규모에 따라 영업환경이 크게 달라질 수 있는 여행사, 항공사, 호텔, 면세점 등도 이날 개장 초 동반 상승하다가 시간이 흐르면서 종목별로 등락이 엇갈렸다.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027390](6.08%), 호텔신라[008770](1.01%), 파라다이스[034230](1.81%), GKL[114090](2.41%)은 올랐지만 인터파크[108790](-0.51%)나 대한항공[003490](-1.39%) 등은 떨어졌다.
금한령의 영향을 받는 엔터테인먼트주도 개장 초 일제히 오르다가 종목별로 다른 움직임을 보였다.
SM C&C[048550](1.02%), 팬엔터테인먼트[068050](1.82%) 등은 올랐지만 CJ CGV[079160](-2.14%), CJ E&M[130960](-0.36%), 와이지엔터테인먼트[122870](-0.17%) 등은 내렸다.
앞서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결정 이후 경색됐던 한중관계에 개선 조짐이 잇따라 나타나자 중국 소비주가 가파르게 상승했다.
한중 통화스와프 만기가 연장(13일)되고 2년 만에 한중 국방장관 회담(24일)이 열린 데 이어 어제는 중국 최대 온라인 여행사이트인 '시에청'(携程·씨트립)에 한국 여행 상품이 다시 등장하면서 주식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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