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십자 "IS조직원도 사람이다"…비인간화·악마화에 이례적 경고

입력 2017-10-27 10:02  

적십자 "IS조직원도 사람이다"…비인간화·악마화에 이례적 경고

(서울=연합뉴스) 박인영 기자 =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가 주요 근거지에서 잇따라 패퇴하면서 전쟁 포로로 전락한 IS 조직원과 그 가족에 대한 인권 침해 우려가 나오고 있다.

2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국제적십자위원회(ICRC)는 최근 IS 패잔병과 그 가족들에 관한 국제사회의 언어가 "인간성을 말살"하고 "국제인도법이 적용되지 않는 듯한" 방향으로 흘러가는 데 우려를 표시했다.




ICRC 중동지부의 패트릭 해밀턴 부지부장은 이날 취재진과의 화상 간담회에서 IS 격퇴전이 진행 중인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전쟁범죄나 포로에 대한 불법적 처우를 합리화하거나 조장하는 듯한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제법은 포로들에 대한 정당한 법적 절차와 인도적 처우를 규정하고 있다며 "예외는 있을 수 없다"며 이들의 인권도 보호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발언은 최근 IS가 이라크와 시리아 주요 근거지에서 패퇴하면서 투항한 IS 외국인 조직원과 그 가족의 처리 문제를 두고 국제사회의 고민이 깊어지는 가운데 나왔다.

일부 서방 관료들은 IS에 가담한 자국민이 전쟁에서 전사하는 게 최선이라는 극단적인 발언도 서슴지 않고 있다.

지난주 프랑스 국방장관 플로랑스 파를리는 만약 IS 조직원들이 "전장에서 산화한다면 그게 최선"이라고 말했다.

영국 외무부 차관 로리 스튜어트는 IS에 가담한 자국민에 대해 "불행하게도 거의 모든 경우에서 그들을 다룰 유일한 방안은 살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IS 격퇴전의 미국 대통령 특사인 브렛 맥거크는 시리아에 있는 IS의 외국인 조직원들을 현지에서 제거하는 게 목적이라고 밝혔고 올해 초 미국 정부 관계자는 IS를 전멸시키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해밀턴 부지부장은 이런 발언들이 IS 패잔병과 그 가족에 대한 즉결처형이나 전쟁범죄를 촉구하는 것은 아니겠지만 IS 격퇴전 과정에서 자행된 잔혹 행위를 감안해 모든 관계자가 언어를 순화시킬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감정을 자극하는 어려운 문제들이지만 법은 그 모든 것을 다루는 데 필요한 냉철한 장치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밀턴은 투항한 IS조직원과 가족에 대한 인권 침해 우려가 커지는 것은 IS 격퇴전에 20여개국 이상이 관여하는 데다 무정부 민병대와 공동작전을 벌이는 경우가 많아 국제인도법 준수 책임이 분산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ICRC는 올해 이라크 내에 억류된 IS 관련자 4만4천여명을 만났고 현재 모술 인근에 억류된 IS 조직원의 가족으로 추정되는 20여개국 출신 여성과 어린이 1천300여명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mong0716@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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