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전 SK는 우승 후보, DB 꼴찌 후보였으나 나란히 5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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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프로농구 2017-2018시즌 개막 후 나란히 5연승으로 공동 선두를 달리는 서울 SK와 원주 DB가 28일 잠실에서 맞대결을 벌인다.
이날 오후 5시 서울 송파구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리는 두 팀의 경기가 끝나면 한 팀은 파죽의 6연승을 이어가고, 또 한 팀은 시즌 첫 패배를 당하게 된다.
두 팀은 시즌 개막에 앞서 상반된 평가를 받았다.
SK는 국내 최고 외국인 선수로 꼽히는 애런 헤인즈를 영입해 기존의 김선형, 최준용, 최부경, 김민수, 테리코 화이트 등과 조화를 이뤄 전주 KCC와 함께 우승 후보로 지목됐다.
반면 DB는 허웅이 입대했고 윤호영 역시 지난 시즌 도중 당한 부상으로 올해 출전이 불투명해졌다. 또 김주성(38)의 체력 저하도 우려되면서 고양 오리온과 함께 '2약'으로 평가절하됐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SK는 예상대로 전승 가도를 달리며 위용을 뽐내고 있고, DB는 전문가들의 전망을 무색하게 만들면서 5연승으로 공동 선두에 올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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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에도 위기는 있었다. 주전 가드인 김선형이 17일 울산 현대모비스와 경기 도중 발목을 다쳐 전치 12주 중상을 입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SK는 이후로도 세 경기에서 연달아 승리를 따내며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만능 해결사'로 불리는 헤인즈의 역할이 컸다. 헤인즈는 김선형이 빠진 세 경기에서 평균 29점, 10.3리바운드, 7.3어시스트로 펄펄 날았다.
특히 26일 안양 KGC인삼공사와 경기에서는 24점, 14리바운드, 10어시스트로 이번 시즌 '1호' 트리플더블까지 달성했다.
헤인즈가 국내 무대에서 트리플더블을 해낸 것은 2015년 11월 이후 2년 만에 두 번째다.
이에 맞서는 DB는 새로 지휘봉을 잡은 이상범 감독이 하위권으로 지목된 팀 선수들에게 적절한 동기부여를 통해 이번 시즌 돌풍의 핵으로 자리 잡았다.
지난 시즌까지 벤치를 주로 지켰던 서민수와 김태홍 등이 쏠쏠한 활약을 펼치고 있고 베테랑 김주성도 고비마다 제 몫을 하며 팀의 중심을 잡고 있다.
두경민도 허웅의 빈자리를 잘 메우며 어느덧 에이스의 면모를 보이기 시작했다.
또 로드 벤슨과 디온테 버튼 등 외국인 선수들의 기량이 안정적이라 SK의 헤인즈-화이트 조합과도 충분히 겨뤄볼 수 있다는 평이다.
SK는 DB와 경기를 마치면 곧바로 전주로 이동, 개막 전에 '2강'으로 꼽힌 KCC와 원정 경기를 치르는 부담을 안고 있어 빡빡한 일정의 주말이 될 전망이다.
외국인 선수 아넷 몰트리를 브랜든 브라운으로 교체한 인천 전자랜드는 28일 현대모비스, 29일 창원 LG와 연달아 맞붙으며 최근 3연패 부진 탈출을 노린다.
역시 3연패로 주춤한 지난 시즌 통합 우승팀 인삼공사는 28일 고양 오리온을 상대로 연패 탈출에 도전한다.
김승현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DB의 경우 헤인즈에게 줄 점수는 주더라도 다른 국내 선수들의 득점을 막을 필요가 있다"며 "반대로 SK는 최근 DB의 '원투 펀치'로 활약하는 두경민과 버튼의 공격력을 무디게 만들어야 승산이 있다"고 전망했다.
김승현 위원은 "SK는 김선형 부상 이후 선수들이 하나로 뭉치는 힘이 강해졌고, DB 역시 팀 분위기가 마음껏 농구를 해보자는 투지로 가득차 결과를 예상하기 어려운 접전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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